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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수 박태종 ‘올해 경마대회 2연승 쾌조’
다른 출발방식으로 인해 일본 원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플라이톱퀸’이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2위마와 9마신 차이의 대승을 거두며 단거리 최강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오호극 마주의 미국산 4세마 ‘플라이톱퀸’(16팀 최봉주 감독)이 제13회 세계일보배(L) 경마대회(총상금 2억원, 우승상금 1억1천만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끌어안으며 차세대 여왕말을 자처했다.
2월 16일(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혼2, 암, 1400m, 별정Ⅳ)로 열린 제13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는 시상을 위해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한 세계일보 조한규 사장내외와 수많은 경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6세의 최고 암말 13두가 출전해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출발대가 열리면서 이전까지 국내 경주에선 4전 4승의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박태종 선수와 호흡을 맞춘 ‘플라이톱퀸’이 선두로 나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코너에 접어들 때까지만 해도 ‘플라이위너’가 계속해서 따라붙으며 접전이 되는 듯 했지만, 직선주로에 들어섰을 때 ‘플라이톱퀸’은 오히려 후속마들과의 거리를 점점 더 벌렸고, 결국 결승선에서 2위마(‘마리카’)와 무려 9마신 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면서 우승했다.
뛰어난 선행력을 자랑하는 ‘플라이톱퀸’은 지난해 6월 첫 데뷔전을 1200m 경주에 출전해 1분14초8이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1200m 거리에 3번 더 출전해 계속 기록을 단축시키며 단거리 최강마로 불리웠다.
세계일보배를 앞두고 ‘플라이톱퀸’의 우승여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평가가 많았다. ‘플라이톱퀸’은 지난해 11월에 한일교류전에서의 설욕을 위해 일본 원정에 나섰으나 좋았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한국과는 달리 출발대내에서 관리사의 도움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며 자신의 최대 장점인 초반 순발력을 살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고, 이후 1700m에 출전해 5위에 그치면서 데뷔후 최초로 우승을 놓치는 결과를 보이면서, 일본원정 여파가 있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이톱퀸’은 강력한 상대마가 출전 취소되긴 했지만 비교적 경주 전반에 걸쳐 여유있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올해 암말경주에서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국민선수로 각광을 받다가 최근 후배 선수들에게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박태종 선수가 올해 단 2개만이 개최된 경마대회인 새해맞이 기념경주와 세계일보배를 연거푸 석권하면서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점을 경마팬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플라이톱퀸’과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한 박태종 선수는 “워낙 선행에 강한 말이라 불리할 수 있는 14번 게이트였지만 선행 강공을 펼친 게 주효했다”면서 “새해맞이 경마대회에 이어 연거푸 경마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성원을 보내주신 경마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플라이톱퀸’의 최봉주 감독은 “선행을 지시하긴 했는데, 박태종 선수가 워낙에 잘 아는 말이어서 별 걱정을 안했다”면서 “마필관리에 애써준 마방식구들과 마주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