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교류경주 우승식 사진

강력한 선행 작전으로 우승후보 ‘미야상큐티’ 목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신승
현지 일본경마 관계자 당혹감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국경마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한국경마가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일본 오이경마장에서 펼쳐진 한일교류전 2차전에서 ‘와츠빌리지’(마주 오현주, 감독 우창구, 선수 서승운)가 현지의 인색한 전력평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선행력을 바탕으로 결승선까지 단 한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는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면서 우승을 차지, 서울서 열렸던 첫 한일교류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했다.
우리 대표마 ‘와츠빌리지’, ‘플라이톱퀸’, ‘풀문파티’는 2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오이경마장(일본 지방경마소속)에서 제10경주(1200M)로 펼쳐진 `인터렉션 컵`에 출전해 한일전 원정 2차전을 치렀다.
경주 전 일본현지에서의 한국경주마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했다. 서울경마장서 열린 첫 한일전에서 일본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해선지, 한국경주마 3두와 일본경주마 11두 등 총 14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일본 경마전문지의 예상순위는 ‘플라이톱퀸’만이 4∼5번째로 거론될 뿐 다른 2두는 무시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 경주마중에선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던 ‘미야상큐티’(1번), ‘세인트마치’(3번)가 높은 인기도를 자랑했고, 서울전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토센아처’도 출전해 눈길을 모았다.
출발신호가 울리며 ‘와츠빌리지’(6번)가 쏜살같이 선두로 내달렸고, 그 뒤를 ‘풀문파티’(2번), ‘플라이톱퀸’(4번)가 자리하면서 선두권 1∼3위를 한국경주마들이 위치했다. 한국경주마들이 코너를 선회하면서 선행에 실패한 ‘풀문파티’와 ‘플라이톱퀸’의 발걸음은 무뎌지며 일본경주마의 추격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두로 경주를 전개한 ‘와츠빌리지’의 기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고, 일본경주마들의 맹추격을 뿌리치면서 끝내 준우승마 ‘미야상큐티’를 목 차이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와츠빌리지’의 주파기록은 1:12.3의 호기록이었다.
‘와츠빌리지’가 일본경주마들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서승운 선수의 손이 번쩍 들리며 환호하는 소리가 경주로를 가로질렀고, 일순간 오이경마장에 정적에 맴돌았다. 한국관계자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대 이상의 선전에 환호했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결승선 부근에 몰려있던 일본 경마팬들 사이에서도 ‘와츠빌리지’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우승을 차지한 서승운 선수는 ‘와츠빌리지’에서 내리면서 우창구 감독과 기쁨의 포옹을 나눴고, 시상식이 거행되는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직후 서승운 선수는 “선수가 된 이후 최고로 긴장을 했는데, 우승을 차지하면서 생애 최고의 기쁨을 맛보게 된 것 같다. 너무 잘 뛰어준 ‘와츠빌리지’에게 우선 감사하며, 함께한 마주님, 감독님, 부감독(조교보)님께서 너무 수고를 하셨다. 또한 ‘와츠빌리지’의 우승에는 함께 출전했던 박태종 선배와 조인권 선배의 도움이 컸다. 첫 원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와츠빌리지’의 오현주 마주는 “9월 교류전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원정전에는 일본경주마들의 수준이 더 높아졌다고 들었기 때문에 우승까지는 기대치 못했다. 우창구 감독과 서승운 선수, 그리고 5팀 관계자들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너무나 고마움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창구 감독은 “말의 컨디션이 최상의 상태였기에 어느정도 실망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말과 선수가 말그대로 젖먹던 힘까지 발휘하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것 같다. 첫 원정전에서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것을 평생 잊지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마사상 첫 일본 원정전을 위해 대부분의 임원과 함께 오이경마장을 찾은 지대섭 서울마주협회장은 “파트3 국가인 한국이 파트1 국가인 일본을 이겼다는 것은 한국경마의 경사다. 오이경마장이 일본 지방경마지만, 단거리경주에선 일본 중앙경마에 뒤처지지 않는 톱클래스를 자랑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라며, “성공적인 한일교류전이 내년에 더욱 확대되고, 이와더불어 한국 경주마가 두바이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일본 NAR(일본지방경마전국협회) 산하 오이경마장과 첫 경주마 교류 한일전을 개최한 KRA(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한·일 양국 경주마 교류 경마대회 확대 시행을 적극 검토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에서 열리는 1차전을 서울과 부경의 오픈경주로 시행, 부경경마공원 소속 경주마와 마주들에게도 참가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일본 측에서도 JRA 소속 경주마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 범위를 확대토록 요청할 계획이다.
KRA는 또 경주마 국제교류 경주 시행에 대한 국내 경마 팬, 고객들의 관심도를 반영, 오는 2022년에 경주의 격이 미국의 켄터키더비, 영국의 엡섬더비,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등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경마대회를 창설, 국내에서 개최하는 방안의 실행을 위해 경주마 교류경주를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교류전 2차전 인터렉션컵 경주결과

순위	마번	마명	연령	성별	부담중량	마체중	기록 및 도착차	인기도
1	6	와츠빌리지	3세	수	56	490	1:12.3	9위
2	1	미야상큐티	5세	암	55	542	목	2위
3	10	코교더글라스	6세	수	57	517	1	3위
4	3	세이트마치	5세	수	57	478	목	1위
5	14	야사카파인	7세	수	57	480	2½	7위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