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빙’여유있는 선행, 최적의 레이스로 특별경주 첫 우승
- 박태종, 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 이어 외국산 1군 연속 석권
- ‘그랜드슬래머’10m가 아쉬운 준우승

호주자키클럽과의 교류기념으로 열린 AJC트로피 특별경주에서 ‘로빙’이 추입마들의 끈질긴 도전을 떨쳐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AJC트로피 특별경주는 비록 지난해까지 경마대회로 펼쳐지다가 격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상반기 경마에서 지난 4월에 펼쳐진 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큰 경주가 없어 외국산 1군 중상위권 마필들의 최대 격전장으로 예상되었다.
출전마 구성도 ‘로빙’과 ‘샤이닝타임’이라는 걸출한 선행마와 ‘울어웨이’, ‘그랜드슬래머’‘스컬프쳐레스크’등의 추입마가 어울려 혼전을 예감케 했다. 특히 초반 펼쳐질 ‘로빙’과 ‘샤이닝타임’이 펼쳐낼 선행경합에 관심이 모아졌다.
경주전 인기도에서는 두 마리의 선행마간 경합을 의식해선지 추입마인 ‘그랜드슬래머’에게 인기가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적정거리를 맞이한 ‘샤이닝타임’이 직전경주 과도한 부담중량에 무리한 선행경합으로 실패를 맛본 ‘로빙’을 제치고 인기를 모았다.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게이트 문이 열리면서 경마팬속에선 아쉬움 많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로빙’은 발빠른 모습을 보이며 선두에 나선 반면, 선두경합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었던 ‘샤이닝타임’은 늦발을 하면서 출발부터 다른 마필에 비해 무려 3마신차 뒤에서 경주를 펼쳐 레이스 흐름이 예상과 크게 어긋났기 때문.
늦발을 한 ‘샤이닝타임’은 선두권으로 진입을 시도해, 3코너부터는 2위권에 나서긴 했지만 외곽에서의 무리한 힘 소진은 결국 11위라는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편 2위를 차지한 ‘그랜드슬래머’에겐 다소 불운이 따랐던 경주가 됐다. ‘로빙’은 편한 선행으로 달아나고, 추입을 시도할 4코너에선 앞말들에게 진로가 막혀있는 형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결승선에서 1/2마신차가 모자라는 준우승의 아쉬움을 남기게 된 것이다.
당초 선행경합으로 고전이 예상되었던 ‘로빙’은, 그러나 초반 여유있는 선행이후 경주내내 뒷말들과 적당한 거리차를 유지하며 페이스 조절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경마전문가들은 ‘로빙’의 우승에 대해 마필능력, 기수능력, 경주운 등이 삼위일체를 이룬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즉 1군 승군을 하면서 안정세를 갖춘 마필능력을 박태종이라는 능력기수가 적절히 발휘하게 하였고, 선행경합을 피할 수 있던 것을 우승요인으로 꼽는 것이다.
한편 박태종 기수는 지난 4월 금년 가장 적은 승을 기록하며, 부진을 보였지만 마주협회장배 우승을 일궈냈고, 곧이어 금번 AJC트로피 특별경주를 석권함으로써 명실공히 외국산 1군 빅이벤트를 독점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4월 한달의 부진을 훌훌 털어냈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박태종 기수 인터뷰〉
― 마주협회장배 우승이후 또다시 특별경주에서 우승했다. 우승소감은
▲ 매우 기쁘다. 특히 소속조 마필로 우승하면서 박흥진 조교사님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것이 더욱 기쁘다.
― 경주전 상대마로 생각한 마필은 무엇이고, 경주작전은 어떻게 세웠나
▲ ‘로빙’이 선행형 마필이기 때문에 초반 선행경합을 펼칠 ‘샤이닝타임’을 강력한 상대로 생각했다. 이 마필에 기승경험이 있는데, 초반 스타트가 ‘로빙’보다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주작전은 경합이 염려가 되긴 했지만 안쪽 게이트라 선행작전을 생각했다.
― ‘로빙’에 대해 평가한다면
▲ 1군으로 승군하면서 마필이 다소 하향세라고 판단했는데, 생각외로 제몫을 해주었다. 비록 1군 최상위권 마필을 만난다면 고전을 하겠지만 중위권 마필을 만나면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