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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2군 암말로 펼쳐졌던 올해 스포츠서울배(1800m, 별정Ⅳ-A)는 ‘어키쓰윈’(4세 컨셉트윈/어키쓰포게이트)을 위한 무대였다.
유일한 선행마로 지목됐던 ‘어키쓰윈’은 경주로마저 불량해 최상의 능력발휘가 됐고, 선행에 나선 이후 4코너 선회시 타 마필들과 간격이 좁혀지는 듯 했지만 결승주로에서 다시 치고 나오는 근성을 발휘하며 영광의 우승컵에 키쓰했다.
이로써 3조 최영주 조교사는 지난해 농림부장관배(‘기립환호’)에 이어 경마대회 2관왕에 올랐고, 박태종 기수는 올해만 경마대회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는 ‘2위 단골마’, ‘이브의미소’가 이변(?)없이 지켜냈다. 경주로 상태를 고려해 초반부터 일찌감치 선입권에 따라 붙은 ‘이브의미소’는 결승주로에서 역전을 시도했지만 그동안 페이스 조절하며 레이스를 이끌었던 ‘어키쓰윈’을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비록 ‘이브의미소’는 또한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8연속 2위 입상이란 비공식적인 대기록을 작성했다.
3위는 최근 들어 위협적인 추입 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2번‘마법성’이 차지했고, 한편 기대를 모았던 11번‘대흥사’는 시종일관 후미에 위치하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레이스를 마쳤다.
이날 대회는 결과적으로 인기 순위 1, 3위마가 그것도 순위대로 들어와 이변 없이 끝났지만 경주 전까지만 해도 입상 가능마 다수의 대혼전이었다.
3세마로 점핑 출전한 ‘선라이즈’, 언제나 다크 호스인 ‘희경축제’, 추입력이 되살아난 ‘광교정상’. 3연승 도전의 ‘신개념’, 끝까지 따라 붙을 힘이 있는 ‘기모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늘빛나’까지 모두가 한발 가능했다.
그러나 불량주로의 이점을 살려 선행 작전이 그대로 통한 ‘어키쓰윈’과 상대에 따라 선입도 가능한 ‘이브의미소’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작전의 승리를 보이며 이변 없는 대회를 만들었다.
한편 올해 부활한 암말 경마대회를 보면 2군 이하 편성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시행한 HRI(외국산 2군)와 스포츠서울배(국산 2군)가 그랬고 앞으로 시행될 SBS배와 디지틀조선배도 각각 국산2군과 외국산2군 대회다.(국산 3세 암말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리안오크스는 예외)
이는 레이스 박진감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고의 승군 회피’ 현상을 야기 시키는 만큼 군별이 아닌 연령별, 오픈으로 실시할 경우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특정마 싹쓸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경마대회 우승 경력마 출전 제한 등의 조건을 붙여 여러 두의 암말들이 경마대회 타이틀을 붙여 향후 씨암말로서 좋은 활동을 하길 기대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최영주 조교사 인터뷰
- 우승 소감은
레이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경주 중 다른 마필이 치고 나와 선행 경합을 펼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말이 없어 무난한 선행 작전이 구사됐던 것으로 보인다.
열심히 타준 박태종 기수, 준비해온 마방 식구들 그리고 마주에게도 감사드린다.
- 앞으로 ‘어키쓰윈’의 기대치는
대회 우승과 함께 바로 국산1군으로 승군했다. 앞으로 최정상급 마필들과 겨루어야 하는데 현재 실력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러나 걸음이 늘어나고 있는 마필로 능력을 개발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관리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