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일 일요일 제6경주
1위 : 9번 앞서
2위 : 11번 복룡봉추
3위 : 2번 천지인
배당률 단:⑨ 39. 연:⑨4.3 ⑪2.6 ②1.0 복:⑨⑪ 180.1 쌍:⑨⑪ 853.3

- ‘앞서’ 앞서 나가니 고배당이네∼
- 압도적인 인기 모았던 ‘천지인’의 입상 실패로 쌍승식 8백여배 초고배당 발생

간혹 경주 결과를 보면 예측 이상의 초고배당이 발생한 경주가 있다.
극도로 혼전 편성에서 복승식 기준 1백배가 넘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물론 혼전 편성에서도 1백배 이상의 고배당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느 정도 우열이 드러난 레이스에서 초고배당이 발생했을 때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깜짝 놀란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입상한 마필들이 충분히 능력상 또는 레이스 전개상 가능함을 느낀다.
이와같은 경주에서 초고배당이 발생하는 경우는 분명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던 마필이 있었고, 결과는 그 마필이 입상에 실패했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쌍승식 마권이 발매된 경주가 그랬다면 배당은 더없이 상상을 초월한다.
바로 지난 일요일 경마 제6경주가 그랬다.
쌍승식 마권이 발매된 이날 경주는 2번‘천지인’(박수홍)이 단승식 1.2배, 연승식 1.0배의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으나 입상에 실패한 반면 인기 순위 6위마 ‘앞서’(이성환)와 4위마 ‘복룡봉추’(이애리)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복승식 1백80.1배, 쌍승식 8백53.3배라는 초고배당을 작성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앞서’의 경우 1200m 정도는 단독 선행으로 가능한 마필이었고, ‘복룡봉추’도 뚝심으로 충분히 2위권 정도는 노려볼 수 있는 마필이었다.
국산4군 1200m 별정ⅠA 방식으로 펼쳐진 이날 경주는 4번‘신해결사’(배휴준), 5번‘별비’(한성열) 등이 출발지 유리한 선행마였지만 외곽의 9번‘앞서’의 선행으로 시작됐다.
초반부터 채찍을 뽑아들은 이성환 기수의 대쉬가 맹렬해 보이는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2번‘천지인’도 예봉을 꺾이지 않기 위해 선두권에 가담했다.
그러나 출발 후 200m 지점에서 9번‘앞서’의 내측 진로 선택과 맞물며 2번‘천지인’은 진로가 막히는 모습을 보이며 주춤했고, 스타트 자체는 늦었지만 외곽에서 4번‘신해결사’, 11번‘복룡봉추’등이 가세하며 선입권 층을 두터게 했다.
경주 거리가 짧았던 만큼 9번‘앞서’의 선행은 금새 결승주로까지 이어졌고, 12번‘복룡봉추’도 해볼만한 상대였던 ‘컨셉트리버’와 ‘신해결사’등을 제치고 2위까지 올라섰다.
이제 남은 것은 인기마들의 반격, 먼저 인기 순위 2위마였던 4번‘신해결사’는 한때 12번‘복룡봉추’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걸음이 무뎌지는 모습을 보였다. 4코너 선회시 최외곽으로 진로를 열은 2번‘천지인’도 기대치만큼 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시간과 거리의 아쉬움만 남긴 채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국 9번‘앞서’의 선행과 11번‘복룡봉추’의 선입이 주효하며 지난주 최대 이변을 발생시킨 경주가 된 것이다.
이날 경주에서 기대를 모았던 ‘천지인’, 앞서가는 작전으로 우승을 거둔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경주 역시 선행 작전이 큰 실수는 아니었지만 2연승째 거둔 선입 작전이 더 여유가 있었던 만큼 결과적으로 이날 경주에서도 선입 작전을 선택했다면 초반 진로가 막히는 등의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분석해 본다.
또한 유독 이날 경주는 스타트부터 선입권 층이 두터워(‘컨셉트리버’‘대대승승’) 인코스에 갇혔다고도 볼 수 있는 ‘천지인’이 진로 선택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탈피하는 과정에서 외곽을 돈만큼 3위에 그치지 않았냐라는 분석도 해 볼 수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