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기마 ‘청해산’ 외측사행으로 3위에 머물러
-걸음 늘고 있는 국산3세마, 고배당은 계속된다!

5월 25일 일요일 제3경주
1위 : 9번 골드윈 2위 : 8번 빅클로즈업 3위 : 10번 청해산
단승식: ⑨2.6 연승식: ⑨1.3　 ⑧6.5　 ⑩1.1　
복승식: ⑨⑧62.4 쌍승식: ⑨⑧86.7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경마가 정말 어렵다고 느낄 때가 경주마능력 이외의 변수에 경주를 망쳤을 때일 것이다. 이번 경주엔 입상권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마필이 낙마, 늦발주, 순위변경 등으로 입상에 실패할 때 황당해한 경험이 한, 두 번은 다 있을 것이다. 이런 변수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이 경주마의 급작스런 사행이다. 지난 주 경마에선 마필들이 외측사행하는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일요일 3경주에선 최고인기마 10번 ‘청해산’의 외측사행으로 쌍승식 86.7배라는 지난 주 최고배당이 기록되기도 했다.
일요일 3경주는 상승세의 신예마들이 다수 출전해 만만치 않은 경주이긴 했지만 상승세가 무서운 10번 ‘청해산’이 출전하고 있어 축마는 인정할 수 있는 흐름의 경주였다. 단승식 2.3배, 연승식 1.1배의 절대인기를 모은 ‘청해산’은 순발력과 끈기를 겸비한 강단마로 이번 경주 선입작전 이후 무난한 입상권진입이 기대되었고 나머지 마필들 중엔 특급기수 기승한 9번 ‘골드윈’, 입상경험 있는 2번 ‘고궁’등이 인기를 모았다.
경주가 시작되자 인기 2위마 9번 ‘골드윈’이 치고 나오며 선행에 나섰다. 그 동안 외곽에서 어려운 레이스를 펼쳤던 ‘골드윈’이 최단거리인 1000m에서 선행에 나서는 순간 입상권진입이 유력해 보였고 관심은 최고인기마 ‘청해산’이 어떻게 경주를 풀어나가느냐로 집중되었다. 초반 외곽이라 걱정스러웠던 ‘청해산’은 한결 나아진 순발력을 보여주며 금새 선두권에 합류했고 그 뒤로는 2번 ‘고궁’, 8번 ‘빅클로즈업’등이 자리를 잡았다.
4코너 지점, 최저배당을 형성한 ‘골드윈’과 ‘청해산’이 선입권을 따돌리며 코너를 선회할 때만 해도 무난하게 2마리의 우승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탄력을 받으려던 ‘청해산’이 갑작스럽게 바깥쪽으로 사행하며 외측펜스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자 곱게 쫓아오던 8번 ‘빅클로즈업’이 2위권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
종반 선두인 ‘골드윈’의 단독질주가 돋보이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2위권에선 ‘빅클로즈업’과 ‘청해산’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고 결국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친 ‘빅클로즈업’이 1과3/4 마신 차이로 최외곽에서 경주를 펼친 ‘청해산’을 따돌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마엔 수많은 변수가 있다. 이런 변수들을 추리하고 분석하는 것이 경마의 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측불가능한 변수들, 사행이나 낙마 등에 대해선 그것이 경마의 어려운 점이다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경주가 고배당이 발생한 것은 인기1위마의 외측사행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 한 가지 간과해선 안 될 분석포인트가 있다. 2위를 차지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8번 ‘빅클로즈업’의 경우 걸음이 늘고 있는 3세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경주 1분2초6의 주파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3세마의 경우 실전과 훈련을 통해 걸음이 급격하게 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해 아직 걸음이 안 드러난 3세마가 대거 출전한 경주에선 인기마들 위주의 공략 보다는 복병위주의 공략이 바람직할 때가 많다.
인기마의 외측사행과 상승세 3세마의 선전으로 고배당이 터진 이번 경주는 경마의 의외성과 앞으로 신예마 경주에서의 공략법에 대한 포인트가 잘 드러난 경주로 분석된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국산5군 1000m 3세이상마 마령 일반경주로 펼쳐졌던 지난 일요일 제3경주는 상승세의 3세마들이 다수 출전한 경주로 만만치 않은 경주였다
경주전 분위기는 순발력과 끈기 겸비한 10번‘청해산’이 최고인기를 모은 가운데 9번 ‘골드윈’, 2번 ‘고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인기순위에 상관없이 걸음 늘고 있는 3세마들이 다수 출전하고 있어 이변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전에선 인기2위마 ‘골드윈’은 선행에 나서 쾌승을 거두었지만 최고인기마 ‘청해산’은 직선주로에서 심한 외측사행을 보이며 8번 ‘빅클로즈업’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고 결국 복승식 62.4배, 쌍승식 86.7배라는 고배당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날 승부가 엇갈렸던 마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 최혜식 조교사(빅클로즈업)
- 시간이 지나면 더 뛸 말이다
경매에서 2,450만원을 주고 구입한 마필이다. 경매 때 기대치를 높게 가졌다가 마방 입사 이후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빅클로즈업’은 경매 때 보다 마방 입사 이후 마필이 좋아져 기대치를 높게 가졌던 마필이다. 2번의 실전에서 걸음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시간이 흐르면 뛸 마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경주운이 따라 입상에 성공했다. 앞으로 힘이 차고 나면 더 뛰어줄 마필로 생각한다.

▲ 박진호 조교사(청해산)
- 마필이 놀라 외측사행
원래 사행악벽이 있는 마필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경주가 풀렸으면 최소한 2위는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채찍을 조금씩 대주며 경주를 진행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4코너 이후 직선주로에서 갑자기 채찍을 대자 말이 놀라며 바깥쪽으로 사행했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고 앞으로 더 뛰어줄 마필이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 써서 다음엔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