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나선 ‘일도’, ‘티케이즈섬머’ 동반입상 쌍승식 163.7배
-빠른 주로에서 호기록 작성, 추입마들의 추격 원천봉쇄

5월 4일 일요일 제2경주
1위 : 10번 일도 2위 : 4번 티케이즈섬머 3위 : 8번 카운티시레
복승식: ⑩④73.3 쌍승식: ⑩④163.7
단승식: ⑩10.0
연승식: ⑩2.2　 ④3.0　 ⑧1.1

주로상태가 경주마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분석자료나 통계자료가 없어 과학적인 입증이 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로가 가볍고 빠르면 선행마들에게 유리하고 주로가 무겁고 느리면 추입마들에게 유리하다는 이론에 공감하고 있다. 최근 주로흐름을 보면 워낙 가벼운 주로에 주파기록 자체가 평소보다 2초 이상 빠른 기록이 작성되다 보니 일단 앞서 나가는 마필들이 지구력부족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고 그대로 입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단거리에선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한데 일요일 2경주는 최근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 경주였다.
일요일 2경주는 외산4군 1000m 일반경주로 시행되었다. 경주 전 인기는 직전 경주 선전한 8번 ‘카운티시레’와 7번 ‘웰즈카운티미스’ 2마리에게 집중되었으나 2마리 모두 추입력을 주무기로 하는 마필들이라는 점에서 불안요소가 있는 경주였다. 그런 점에서 순발력 보유한 10번 ‘일도’나 5번 ‘젠트리’가 인기순위 3, 4위를 기록하며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복승식 1.8배(8번-7번)의 절대인기는 무너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권발매가 종료되었다.
경주가 시작되자마자 이변의 조짐이 보였다. 절대인기를 모은 8번 ‘카운티시레’와 7번 ‘웰즈카운티미스’ 2마리 모두 초반 뒤로 밀리며 자리잡기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쾌조의 출발을 보인 4번 ‘티케이즈섬머’와 10번 ‘일도’ 2마리가 손쉽게 선두권을 형성했고 그 뒤에선 11번 ‘혼테일’, 2번 ‘태튼파인’, 6번 ‘리자라이언하트’ 등이 선입권을 형성하며 경주를 풀어 나갔다.
4코너에서도 이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선행을 나선 4번 ‘티케이즈섬머’와 10번 ‘일도’ 2마리가 순발력을 주무기로 하는 선행형 마필이라는 점에서 2마리 중 하나가 지구력 부족을 노출하면 과연 어떤 마필이 추입으로 올라올 지가 경마팬들에겐 관심사였다.
승부처인 직선주로에서 다소의 변화가 생겼다. 외곽을 돌아 나온 10번 ‘일도’가 지구력을 과시하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일도’는 우승이 유력해지는 순간이었고 덜미를 잡힌 4번 ‘티케이즈섬머’는 뒤로 처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1000m는 최단거리, 추입마들이 일렬횡대를 이루며 동시에 치고 올라왔으나 2위를 유지하던 4번 ‘티케이즈섬머’는 끝까지 지구력을 발휘하며 2위를 지키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최고 인기 모은 8번 ‘카운티시레’는 4코너 이후 진로선택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1/2마신 차의 3위에 머물러야 했고 또 하나의 인기마 7번 ‘웰즈카운티미스’는 당일 컨디션난조에 늦추입으로 6위에 머무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최근 주로흐름이 선행마에게 너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경주에서도 우승기록이 1분01초9에 ‘일도’의 3f가 37.1초가 기록되었다. 앞에 가는 마필들이 이런 기록에 지구력까지 보여 준다면 추입마들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주로상태를 파악해 선행마 위주로 공략을 하는 것이 적중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