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2000m 핸디캡 경주로 펼쳐진 제9경주는 출전이 예정돼있던 ‘태산명동’과 ‘노셋’의 출전 취소로 인해 1군 중위권 10두의 마필만이 출전했다. 1군 상위권 두 마리의 출전 취소로 인해 경주는 뚜렷한 우세마가 없는 접전이 불가피한 흐름이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출전마 10두중 6마리가 단승식 10배미만을 기록, 치열한 혼전 분위기를 대변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3번 ‘걸작품’(송석헌)이 초반 선행에 나섰다. 6번 ‘아워조커’(박수홍)와 9번 ‘레인저’(박태종)가 2위권에 따라붙었고, 10번 ‘명예’(강태현)가 그 뒤를 따랐다.
앞선 3번 ‘걸작품’의 선행이 무난히 유지되는 가운데 2위권도 별다른 변화없이 6번 ‘아워조커’, 10번 ‘명예’, 9번 ‘레인저’ 등이 따라붙으며 뒷직선주로가 이어졌다. 그러나 3코너 진입 지점부터 1번 ‘암태도’(원정일)와 10번 ‘명예’가 선두권에 합류, 경주는 치열한 분위기로 흘렀다.
결국 앞선 3번 ‘걸작품’은 이렇다할 상대마들의 견제없이 무난히 선두를 유지하며 4코너를 돌았으나, 나머지 2위권은 치열한 싸움 끝에 10번 ‘명예’와 1번 ‘암태도’가 먼저 결승주로에 접어들었다. 결승주로에 먼저 접어든 3번 ‘걸작품’은 별다른 견제를 안받은 탓인지, 끝까지 발걸음이 경쾌했고 그로인해 무난한 선두를 유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위권에서는 인코스의 10번 ‘명예’와 최외곽의 1번 ‘암태도’, 그리고 마지막 추격전에 가세한 2번 ‘대결’(권진환)의 팽팽한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었다. 외곽으로 크게 사행한 1번 ‘암태도’ 탓인지,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들었던 2위권은 막판 한발로 역전을 노린 2번 ‘대결’의 1마신차 승리로 끝났다.
이번 경주는 그간 1군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3번 ‘걸작품’이 1군 첫 승을 거뒀던 경주였다. ‘걸작품’으로선 상대마와의 몸싸움없이 편하게 선행에 나섰다는 점과 편성상 뛰어난 추입마가 없는 이점을 잘 살린 것이 우승의 요인이 된 경주로 분석된다. 2위를 차지한 2번 ‘대결’ 역시 4코너까지 무리없는 레이스를 펼친 것이 입상의 요인으로 분석되는 경주로 체력의 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한판이 됐다.

작 성 자 : 분석팀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