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 승군 이후 강자틈에서 전력 다진 ‘기운찬’(29조 강윤식 조교사)이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3군 1700m 마령경주로 펼쳐진 제11경주에서 3번‘기운찬’은 신형철 기수의 안쪽을 파고드는 효과적인 레이스 운영과 함께 우승이 유력시되었던 7번‘황금성’까지 막판 제압하는 끈기를 발휘하며 5세마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날 경주는 3군 능력마들이 대거 출전한 혼전경주였다. 특별한 인기마 없이 마감된 발매는 11번‘사일런트어치버’(최기홍), 7번‘황금성’(함완식), 3번‘모빌브래쉬’(천창기), 3번‘기운찬’, 9번‘새출발’ 순으로 인기 순위가 나타났다.
경주 흐름은 감량 이점의 1번‘십단’이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7번‘황금성’과 8번‘사랑차’(강태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고 3번‘기운찬’도 안쪽 4위에 위치하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여타 입상 가능마들도 자신의 질주습성에 맞게 알맞은 위치에 자리잡았다.
다소 복잡하게 전개된 레이스는 2코너를 선회하며 1번‘십단’과 7번‘황금성’의 동반 독주로 일단락 매듭지어졌다. 4코너 선회시까지 지속된 이들의 선행 싸움은 결승주로에 들어서며 변화가 왔다. 먼저 1번‘십단’이 주춤하는 사이에 단독 선두로 부각된 7번‘황금성’ 그리고 ‘십단’을 매개체로 탄력을 가하기 시작한 3번‘기운찬’. 추입마들도 서서히 거리차를 좁혀나오기 시작했다.
결승선 전방 100m 지점, 복잡해 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레이스는 오히려 간단해 졌다. 이유는 추입마들이 더 이상의 거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 결국 남은 것은 7번‘황금성’과 3번‘기운찬’의 우승 다툼이었다.
결국 3번‘기운찬’은 7번‘황금성’과의 3마신 정도의 차이를 단숨에 뛰어 넘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경주는 레이스 편성에 비해 결과가 다소 싱겁게 나타난 한판이라 할 수 있다. 이유는 추입마들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것의 분석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선행마들의 체력싸움이 이번경주에서 만큼은 선행마가 아닌 추입마들의 체력싸움으로 옮겨졌기 때문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즉 추입마들끼리의 진로 막힘에 의해 초반 선두권에 위치했던 마필들이 쉽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작 성 자 : 분석팀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