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지용훈 조교사)의 기대주 ‘망나니’가 당당히 강자 대열로 합류했다.
도입 당시 지세가 좋지 않아 지용훈 조교사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망나니’는 지조교사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승군을 거듭하며 더더욱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2군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제10경주는 2군 강호 11번‘지킴이’(박태종)와 13번‘타운크라이어’(박수홍)가 포진한 상태에서 발군의 순발력을 보유한 10번‘도티오브유’(김효섭)와 국산마 3번‘상승가도’(안병기)까지 가세해 여타 2군 경주와 비교해도 처지지 않는 탄탄한 편성이었다.
이런 가운데 출전한 5번‘망나니’(장세한)는 단승식 인기도(6.3)에서도 알 수 있듯이 쉽지 않은 한판이 예상됐다.
경주 흐름은 3번‘상승가도’에 의해 주도됐다. 도주력이 기대됐던 10번‘도티오브유’는 지금까지 모습과는 달리 4위권에 위치해 다소 불안해 보였으나 테크니션 김효섭 기수가 기승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역시 선행이 기대됐던 13번‘타운크라이어’는 늦출발과 외곽게이트라는 악조건이 겹쳐 10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5번‘망나니’는 예전과 같이 3위권 정도에 자리잡아 향후를 밝게 했다.
3번‘상승가도’에 의해 주도된 레이스는 4코너 이후 결승선 전방 200m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까지만 해도 3번‘상승가도’와 5번‘망나니’의 복승식 배당에 팬들의 눈은 모아졌다.
그러나 승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결승선이 가까워지면서 체력 저하가 따른 3번‘상승가도’를 5번‘망나니’가 제압하며 선두로 부상했고, “역시 테크니션이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김효섭 기수의 10번‘도티오브유’가 제2의 추진을 하며 2위권으로 올라섰다. 또한 외곽에서는 11번‘지킴이’가 막판 탄력을 가하며 강력히 입상권에 도전했다.
다시 레이스는 인기마들의 순위 쟁탈전으로 돌변했으나 남은 거리를 감안할 때 승부는 더 이상의 변화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5번‘망나니’의 우승, 10번‘도티오브유’의 2위로 경주는 마무리지어 졌다.
5번‘망나니’는 이번경주 우승으로 확고한 차세대 기대주로서의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나 9조 지용훈 조교사가 밝힌 것처럼 “주파기록에서의 신뢰성 결여”가 앞으로 최대 관건으로 남았다.

작 성 자 : 분석팀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