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거세마 ‘능소능대’(53조 김문갑 조교사)가 늦바람을 일으키며 2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97년 전성기를 맞아 마주협회장배, 문체부장관배 등에 출전했던 ‘능소능대’는 아직도 전성기에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53조 김문갑 조교사의 경주마 관리 능력을 짐작케 해준다.
1군 19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쳤던 제9경주는 출전두수는 적었으나 3번‘피커든’(지하주), 4번‘능소능대’(박수홍), 5번‘다트머스’(임대규), 6번‘재미만점’(오경환), 7번‘얼릴릴리’(박태종), 9번‘코란’(조용배) 등의 엇비슷한 능력 마필들로 편성됐기 때문에 혼전이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단독 선행이 예상됐고 특히 직전경주부터 재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박태종 기수가 기승했다는 점에서 근소하게나마 7번‘얼릴릴리’에게 인기가 모아졌다.
경주 흐름은 순간 순발력에서 앞선 5번‘다트머스’를 선두로 다소 뜻밖의 2번‘슈틴스모크’와 8번‘라이샤워’가 2위권에 포진하며 4위로 처진 7번‘얼릴릴리’에게는 치명타를 주는 것 같이 전개됐다.
그러나 힘에서 앞선 7번‘얼릴릴리’는 2코너를 선회하며 선두로 나섰고 4번‘능소능대’는 반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7번‘얼릴릴리’에 의해 전개된 레이스는 ‘얼릴릴리’의 체력 안배로 의해 다소 느리게 진행됐다. 이로 인해 선두권 마필들은 고전, 하위권 마필들은 큰 체력소모 없이 거리차를 좁혀 나올 수 있었다.
4코너 이후 결승주로까지 전개된 레이스는 7번‘얼릴릴리’의 독주에 그동안 2위권을 유지했던 마필들은 안쪽, 추입형 마필들은 바깥쪽에 위치하며 흐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 결승선이 가까워지면서 2두가 우승을 다퉜는데 바로 7번‘얼릴릴리’와 4번‘능소능대’였다.
두 마리의 박빙 승부, 결국 추입으로 도전했던 4번‘능소능대’가 코차이 역전승을 일궈냈다.
‘능소능대’는 이번경주 우승으로 총 14승을 챙겼으며 특히 1군 승군 뒤 연승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볼 때 직전경주에부터 기승해 온 박수홍 기수가 이 마필의 능력을 잘 살렸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다.
7번 ‘얼릴릴리’도 적임기수를 만나 최선을 다한 한판이었다.

작 성 자 : 예상팀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