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주 특별분석
국산 1군 1700m 별정 경주였던 제7경주에서는 9번 ‘여걸’(안병기)이 끈기를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99년 6월 13일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한 이레 국산 1군의 강자들을 상대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여걸’은 직전경주 5위에 이어, 이번에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그간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초반 출발이 좋아 6번 ‘솔매’의 뒤를 이어 2위로 자리를 잡았던 ‘여걸’은 중반 11번 ‘달마혼’과 7번 ‘우먼’에게 2위 자리를 빼앗겼으나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지켜, 종반 역전승에 성공한 것.
아직 4세의 나이에 불과한 ‘여걸’로선 그간 국산 1군 강자들과의 경주가 부담으로 작용해 입상에 실패했었으나, 적응력이 많이 길러지며 자기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끝까지 체력안배를 위해 참고 레이스를 전개한 안병기 기수의 승리였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한편, 백전노장 4번 ‘당대제일’(천창기)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아쉬운 ¾마신차로 2위에 그쳤다. 마령 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전 스포츠투데이배 경마대회에 출전, 4위를 차지하며 노장 투혼을 발휘했던 ‘당대제일’은 이제 고령화와 파릇파릇한 신예마들의 능력 급상승으로 일반경주에서조차 어려운 행보가 예상된다.
더불어 국산 1군의 영원한 강자로 군림하려던 7번 ‘우먼’(김옥성) 역시, 8세라는 나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종반 6위로 무너지는 부진을 보였다. ‘우먼’ 역시 떠오르는 4, 5세의 신예마들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산 1군 중상위권 마필들이 출전한 이번 경주는 8세의 노장마 ‘당대제일’과 ‘우먼’이 각각 인기순위 1위, 2위로 관심을 모았으나 떠오르는 신예 4세마들의 반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9번 ‘여걸’, 6번 ‘솔매’(신대전), 11번 ‘달마혼’(김효섭) 등 이번 경주에 출전한 4세마 3두는 각각 1위, 3위,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산마들의 이와 같은 신·구 세력들의 세대교체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경마팬들로선 떠오르는 신예 강자들에게 계속 관심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 성 자 : 분석팀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