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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브레이디’, 선행 실패하자 무기력…

5월25일 토요경마 10경주는 돌아온 과천벌의 강자 ‘포트오먼’의 재기에 관심이 모아진 경주였다. 4번 게이트에서 출전한 ‘포트오먼’은 뚜렷한 강자 없는 편성에 57kg의 부담중량을 짊어져, 그야말로 부담 없는 한판승부가 예고되고 있었다.
여기에 강력한 도전세력으로 지목된 5번 ‘그로브레이디’(오명섭)는 역시 공백기가 있었으나 뛰어난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어 ‘포트오먼’을 괴롭힐 유일한 상대마로 지목되고 있었다. 두 마리의 경주마는 복승식 1.4배를 형성하며 절대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경주 출발과 함께 선두로 나선 경주마는 5번 ‘그로브레이디’가 아니고 국산마로 감량 이점을 안고 출전한 7번 ‘에스빠스’(우창구)였다. 5번 ‘그로브레이디’는 초반 선행을 나가기 위해서 애를 써봤으나 의외로 더 이상의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2번째로 자리잡은 것에 만족해야했다. 최고 인기마인 4번 ‘포트오먼’은 초반 무리하지 않고 3번째 자리를 곱게 지키고 있었다.
일렬종대로 별다른 변화 없이 경주는 결승주로까지 진행됐다. 레이스를 주도한 7번 ‘에스빠스’는 기세 좋게 선두를 지키고 있었으나, 4번 ‘포트오먼’의 종반 여유 있는 걸음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4번 ‘포트오먼’은 별다른 무리 없이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은 7번 ‘에스빠스’도 여유 있는 2위에 입상했다. 많은 인기를 모았던 5번 ‘그로브레이디’는 순발력 발휘하지 못하자 종반 최악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7위로 추락했고, 종반 한 발을 쓴 1번 ‘정신력’(김훈)은 최선 3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주로 ‘포트오먼’은 계속된 부상 악몽을 벗어나 전력 재정비에 성공해 다시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전망이며, 반면 경마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던 ‘그로브레이디’는 거듭된 질병과 그로 인한 실전 부진으로 앞으로 재기가 불투명해졌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