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딩위시’ 기습 선행 작전 주효
배당률 단:①7.0 연:①2.0 ⑤14.2 ⑪1.4 복:①⑤365.4

스포츠는 ‘패기’와 ‘관록’이란 말이 항상 맞물리고 있다.
패기는 상승세를 말하며 관록은 노련미를 말한다. 그래서 게임은 더욱 흥미진진해지며 경마에서는 이변이 발생하곤 한다.
이런 이변이 발생했던 지난 토요일 경마 제10경주, 8세 노장마가 투혼을 발휘하며 그리고 1군에 승군한 지 얼마 안되는 마필이 패기를 보이며 3백65.4배라는 고배당이 발생했다.
이날 경주는 1군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졌으며 출전마 중 관심을 모은 마필은 11번‘은유정상’(강병은)으로 60.5kg의 부담중량이 염려되기는 했지만 불확실한 SBS배보다는 확실한 일반경주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7번‘스타퓨필’(배휴준), 3번‘그랜드슬래머’(고성이), 1번‘올웨이즈그레이’(원정일) 등이 상대마로 지목됐고, 2위 입상에 성공한 5번‘웨딩위시’(권진환)는 단승식 1백46.7배가 말하듯이 이렇다할 관심을 모으지 못한 부진마였다.
발마 신호와 함께 스타트가 되자 선행에 나선 마필은 5번‘웨딩위시’, 일단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했던 7번‘스타퓨필’에게는 불리한 레이스 흐름이었다.
그러나 5번‘웨딩위시’도 레이스 중반 11번‘은유정상’의 외곽 파워를 물리쳐야 하고, 종반에는 추입마들의 반격을 따돌려야 하는 만큼 낙관할 처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3주전 비록 3위로 밀려났지만 ‘우달달’에 기승해 간담을 서늘케했던 권진환 기수를 생각할 때 이변의 가능성이 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레이스 중반, 예정대로 뒷직선주로에서 11번‘은유정상’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며 순식간에 선두로 나섰고, 이때 승부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던 마필은 바로 1번‘올웨이즈그레이’으로 추입마가 일찌감치 선두권에 가담해 입상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때 분위기는 11번‘은유정상’과 1번‘올웨이즈그레이’의 동반 입상이었다.
그러나 결승주로, 역시 ‘은유정상’의 60.5kg은 무거운 부담중량이었다. 기세 당당했던 ‘은유정상’의 걸음이 결승선 전방 200m지점에서 무뎌지기 시작했으며 외곽으로 진로를 잡은 1번‘올웨이즈그레이’가 단숨에 1위로, 선입권에서 더 이상 밀려나지 않았던 5번‘웨딩위시’가 2위로 치고 나왔다.
이때 추입마인 3번‘그랜드슬래머’, 2번‘태성’등은 5마신 이상 거리 차를 보였고, 추입력도 위력적이지 못해 역전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결국 1번‘올웨이즈그레이’와 5번‘웨딩위시’가 나란히 1,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복승식 3백65.4배라는 초고액배당을 토해냈다.
이날 경주 주파 기록은 2분13초5로 입상 기대마가 못뛰었다기 보다는 입상마들이 선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고배당 경주의 특징 중에 하나인 “주파기록이 느리다”는 결코 아닌 경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기순위 중·하위권 마필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올웨이즈그레이’의 경우 모처럼 낮아진 부담중량을 유효 적절하게 잘 살렸다고 분석할 수 있으며 ‘웨딩위시’는 마필 능력으로는 다소 해석하기 힘드나 당일 체중을 봤을 때 ‘-9kg’은 베스트 체중으로의 회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선행마 없는 편성을 맞아 최선의 선행 승부수를 띄운 것도 주효 했다고 볼 수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