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검승부 속에 터진 복승식 94.6배

배당률
단승식 : ⑤번 무비한 23.1
연승식 : ⑤번 무비한 4.2 ②추풍만리 2.7 ④해암장군 1.3
복승식 : ⑤② 94.6

지난 12월22일 일요일 제9경주는 국산1군 강호들의 한판 승부였다.
전통 강호 ‘합천’(이성일)과 최우수 3세마 ‘해암장군’이 2강을 이룬 상태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의 또다른 3세 강자 ‘추풍만리’(임대규), ‘비천봉’(천창기), ‘당대으뜸’(문세영), ‘무비한’(고홍석)등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고, 일반 경주에서는 충분히 입상권 전력으로 분류할 수 있는 ‘토종고수’(장세한), ‘천지기운’(김재섭)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빡빡한 편성이었다.
소위 “어느 말이 들어와도 할말 없는 경주”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입상을 차지한 마필은 다크 호스로 지목된 ‘무비한’과 ‘추풍만리’, 물론 승군 과정에 있어 1군에서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가능성은 제시했지만 정작 강호들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정식 1군 강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주는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합천’의 부담중량이 61.5kg으로 가장 높았으며, ‘해암장군’도 암말로서는 버거운 58.5kg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여타 마필들은 56kg 안팎으로 부담중량 상 손해보는 느낌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인기 순위는 최고의 한해를 보낸 ‘해암장군’(2.5)과 관록의 ‘합천’(3.2)이 1, 2위를 기록했으며 도전마 중에서는 국산1군 승군 뒤 더욱 괴력을 발휘한 8번‘토종고수’(4.3)가 3위를 마크했다.
발마신호와 함께 시작된 레이스는 3번‘천지기운’의 선행, 1번‘보람이’, 7번‘비천봉’, 8번‘토종고수’, 14번‘합천’의 선입, 4번‘해암장군’, 5번‘무비한’의 추입 등으로 포진됐다. 여기에 작전을 달리 한 마필이 있다면 먼저 13번‘당대으뜸’으로 스타트 자체에서 선두권에 가담하며 소폭의 선행 경합을 펼쳤고, 반면 2번‘추풍만리’는 일찌감치 뒤로 빠져 있었다.
이런 레이스 흐름은 일열 종대로 서서히 자리 잡아 가며 선두권에 3번‘천지기운’과 8번‘토종고수’가 강세를 나타냈으며 14번‘합천’은 다소 뒤처지는 느낌을 줬다.
승부의 관건이었던 결승주로, 그동안 중·후미권에서 체력을 비축해 왔던 2번‘추풍만리’와 5번‘무비한’이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물론 4번‘해암장군’도 막판 탄력을 붙이기는 했지만 부담중량상 두드러지지 못했던 반면 한템포 빨랐던 2번‘추풍만리’와 최외곽에서 추입 승부수를 던졌던 5번‘무비한’은 이미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승부의 윤곽을 결정했다.
남은 것은 우승 다툼으로 최근 들어 그 어느 기수보다 좋은 추입 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홍석 기수의 5번‘무비한’이 결국 코차이 우승을 일궈냈다.
이날 경주는 핸디캡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입상 유력마인 ‘해암장군’과 ‘합천’이 부담중량에 의해 무너진 감도 있으나 ‘무비한’, ‘추풍만리’등과 같은 가능성 있는 신예들의 등장은 반갑지 않은 일이 아닐 수 가 없을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