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인기마 ‘늘완승’ 11마리 출전에 11등
-신인 서도수 기수 기복마 ‘로드러너’로 이변연출

2월 9일 일요일 제7경주
-1위:⑦애머랜스, 2위:⑪로드러너, 3위:⑨밑거름
복승식:⑦⑪1695.3 쌍승식:⑦⑪3380.0 단승식: ⑦15.8 연승식: ⑦2.8　 ⑪21.2　 ⑨1.8

2003년 2월 9일 제7경주에서 1000배가 넘는 초고액배당이 발생했다.
이변의 주인공은 유훈 기수가 기승했던 우승마 7번 ‘애머랜스’와 서도수 기수가 기승해 2위를 차지한 11번 ‘로드러너’ 두 마리였지만 인기1위 ‘늘완승’을 포함한 여타 인기마들의 부진도 맞물린 결과였다.
경주가 시작되기 전 인기는 5번 ‘늘완승’에게 집중되었다. 직전 세계일보배 특별경주에서 무리한 선행경합 끝에 아쉽게 3위에 머무는 모습을 보였고 동군 동거리에서 호기록으로 우승을 기록한 적도 있어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늘완승’의 무난한 입상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2위권에선 9번 ‘밑거름’, 2번 ‘오랜감동’, 3번 ‘청담축제’, 6번 ‘공간개념’, 7번 ‘애머랜스’ 등이 엇비슷하게 인기가 형성돼 이변이 발생한다고 해도 이 정도 선에서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경주가 시작되었다.
출발부터 3코너까진 인기마들이 무난한 경주전개를 보였다. ‘공간개념’이 선행을 나선 가운데 ‘애머랜스’가 2위권을 유지했고 ‘로드러너’가 외곽에서 3위권을 유지했으나 그 뒤에서 ‘밑거름’, ‘늘완승’ 등이 선입권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뒤에서 ‘청담축제’와 ‘오랜감동’ 등이 추입을 노리고 있어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4코너에서도 큰 변화 없이 마필들이 선회를 한 후 직선주로에서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2위권에서 치고 나온 ‘애머랜스’가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던 ‘공간개념’을 낚아채며 선두로 떠오르는 순간 기대를 모았던 ‘늘완승’이 가장 인코스에서 내측추입을 시도해 보았으나 걸음이 나오지 않았고 도리어 추입으로 치고 나온 ‘청담축제’의 걸음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도 잠시, 선입권을 유지하다 외곽으로 치고 나온 9번 ‘밑거름’과 11번 ‘로드러너’가 좋은 끝걸음을 보였고 종반 ‘애머랜스’의 우승은 확정적인 가운데 2위권 다툼이 치열해졌다.
결국 접전이 펼쳐진 2위권 다툼에선 의외의 끈기를 보인 11번 ‘로드러너’가 최외곽에서 치고 나오며 승자가 되었다. 경주가 끝나고 1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 복승식 1695.3배, 쌍승식 3380.0배가 터진 것이 확인되자 팬들의 술렁거림이 그치지 않았다.
상상 이외의 초고액배당이 터진 이번 경주는 인기마의 부진과 수습기수가 기승한 감량이점의 복병마가 선전을 펼친 것이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절대 인기마였던 ‘늘완승’은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부진의 결정적 이유가 되었고 나머지 인기마들도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애머랜스’와 ‘로드러너’는 감량이점을 적절하게 이용한 과감한 선입작전으로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경주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런 이변도 있는 것이 경마다”라는 말로 이번 경주에 고스란히 드러난 경마의 의외성과 초고액배당을 정리해 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