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배정을 받은 비인기마를 노려라

비인기마가 1번을 배정받으면 고액배당의 확률이 높다. 93년 10월 24일 경마 제4경주(1천m)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1번마<마하질주>가 1위로 골인, 복승식 404.8배, 단승식 35.5배의 고액배당을 터뜨렸다.
이런 현상은 서울경마장의 경주로가 1번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경마장의 경우는 네 군데의 곡선주로가 있기 때문에 곡선지점을 통과할 때 인코스의 말 중에서도 1번마가 특히 유리하다. 한군데의 곡선을 통과할 때 1번마는 경주시간으로는 1초, 경주거리로는 15m의 이익을 얻는 효과가 있다. 다른 말들은 경주로 외곽으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경주거리가 짧은수록 더욱 빈번히 나타나게 된다. 1번을 배정받은 말이 선행마라면 우승 확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선행마는 출발이 좋아 인코스를 차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주거리가 짧은 경우 비인기마라 할지라도 1번을 배정받은 말에 대해서는 당일의 컨디션을 면밀히 검토하여 과감하게 베팅할 필요가 있다. 경주마의 컨디션이좋다면 비인기마라 할지라도 의외의 행운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주로 상태가 건조할 경우에는 안쪽 코스로 달리는 말이 모래가 많이 쌓인 곳을 질주하기 때문에 그만큼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주로 상태에 따라 1번마를 눈여겨 살피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