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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한라마 생산 농민들

입력 : 2016.04.15 09:10


우리 말산업의 국제화와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 민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중말산업교류회(회장 김상필 한라마협회 회장)가 4월 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정기총회를 했다. 55명 회원 가운데 30명이 참석했다. 예산과 운영, 사업 일정에 관한 의안심의를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핵심 이슈는 한중교류회 활성화와 공익 목적을 추구하고자 한 사단법인 인가 추진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여러 단체의 인가를 경계하고 있고 예산 운용 문제 등 교류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추진을 중단했다. 이에 회원들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2017년부터 우호 단체인 한라마협회 내에 국제분과위원회(국제교류회)로 편성, 현재의 한중 교류 역할을 지속 추진하도록 대안을 마련했다.

올해 추진 사업과 관련해서 △4월 말 내몽골 시린하오터시 학술 세미나 방문 △5월 청도 마주 지구력대회 참관 △6월 중국신장자치구 지구력승마대회 또는 허베이성 지구력승마대회 참관 △7월 북경 또는 청도 한중 말산업교류회 친선승마대회 △9월 한중 한라마 친선승마대회 및 국제 말산업 발전 세미나 예정 △10월 한라마 국제 지구력 승마 페스티벌과 정기총회 등의 일정을 예정했다.

특히 극소수 회원을 중심으로 교류회 ‘흔들기’ 움직임과 관련, 이날 김상필 회장은 오랜 고민 끝에 속내를 털어놨다. 인사말에서 김상필 회장은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제대로 된 승용마 브랜드 하나 없는 우리나라 승마산업 발전을 위해, 오직 한라마가 좋아서 브랜드화하고자 했던 소신을 갖고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고 소회했다. 사무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서는 “월급도 주지 못했던 사무국장 한 명을 임명하는데 뒷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좋은 사람들이 승마를 즐기면서 한국과 중국의 비즈니스를 연결하고 서로 윈윈하며 도움이 되는 따듯한 단체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 꿈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의 눈에는 기득권과 감투에 눈 먼 사람으로 비쳐져 안타까움에 며칠 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한중교류회의 존망을 결정해 달라고 토로했다.

한편, 한라마협회와 한중말산업교류회를 이끌어온 김상필 회장은 올해로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 중 제주 말산업계의 오랜 숙원인 한라마의 경주마 퇴출 기한 연장을 이끌며 화합을 이끌어냈고 투명한 협회 경영은 물론 민간 차원에서 최초로 중국 측과의 교류 물꼬를 트는 등 각종 성과를 일궈냈다. 또한 현장과의 소통은 물론 대외적으로 말산업계의 ‘중지’를 모으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원과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협회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물론 인신공격성 발언 등을 하는 등 레임덕을 맞아 난관을 겪고 있다. 제주도와 문체부 등으로부터 보조금 등 운영 및 대회 예산을 대거 획득하며 발전을 이끌어왔던 김상필 회장 퇴임 후 차기 예산 확보 등 협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라마는 경주마인 서러브레드종과 천연기념물 제주마가 교배하여 탄생한 소위 ‘잡종마’다. 제주도에서 말을 사육하는 농가 중 70% 이상이 이 말을 기르고 있다. 현재는 제주경마장에서 경주마로 활약하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2022년까지만 경주마로 활동할 수 있어 생산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일부 승마장에서는 승용마로 적극 활용하는 등 한라마를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말고기를 비롯해 마유를 이용한 미용품 개발 등 부대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도 촉진되고 있다. 한라마 생산 농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한라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정부는 말산업육성법을 바탕으로 한라마 활용 방안을 적극 연구하고 정책을 만들어 실천하면 좋겠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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