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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말그림 동화작가로 변신한 간호사승마쌤

입력 : 2017.08.04 11:55
▲연합회장기 전국승마대회 2006년 8월 27일 남양승마클럽 2005년 생활체육지도자 3급 구술·면접을 금안회에서 했다. 당시 김형칠코치님께서 면접관이었다. 2006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돌아가신 스승님의 뜻을 따라, 보은하는 마음으로 2007년 생활체육지도자 연수 후,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대중에게 진솔한 승마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국마사회는 올해 ‘유소년승마사례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공모 결과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총 19편이 선정됐습니다. <말산업저널>은 19편을 연재합니다. 그 열 번째 순서로 장려상을 받은 윤화영 코치(전 소노펠리체승마클럽) ‘말그림 동화작가로 변신한 간호사승마쌤’을 소개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에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편집자 주

“인생무상을 느끼고 하고 싶은 일을 고민
전상균 원장님의 부고로 스승님의 뜻을 이어가기로 결심하다.
국민의 부정적인 승마 이미지,
진짜 승마인 이야기를 통해 변화시키고자 한다.”

"암센터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왜 소아·청소년 정신과에 지원하셨어요?”

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대학 시절, 청소년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5년간 한 적이 있다. 한국유네스코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서울청소년시립문화교류센터 ‘미지센터’의 소속이었다. 한국문화를 알리는 축제를 기획했다. 해외청소년 교류캠프에 참가했다. 국제회의, 외국인노동자 무료 진료소 봉사활동을 했다. 국제행사 취재, 국제활동정보단, 어린이 경제교육·캠프 스태프 등 다양한 활동 속에 자신을 밀어 넣었다.

중앙대 적십자간호학과 졸업 후, 5년 차 간호사로 일하던 중 다시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간호사 vs 유소년승마지도자.

지금 2017년, 나는 5년 차 유소년승마지도자다. 내가 간호사라는 것을 알면 모두가 하나같이 이 질문을 한다.

"간호사 그만두고, 왜 유소년승마지도자가 된 거예요?“

나는 선택했다. 간호사 그만 안 두고, 유소년승마지도자가 되기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로. 학교에 있는 간호사는 동시에 보건교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승마장에 있는 간호사승마선생님이 되겠다. 그리하여 나는 현존하는 한국의 유일한 의료진 승마지도자가 됐다.

먼저 왜 간호사가 됐냐면, 내가 몸이 아팠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사고로 허리를 다친 후, 가방 들어주는 친구가 생겼다. 꽤 오랜 시간을 그렇게 지냈다. 그런 내 몸을 승마는 바로 일으켜 세워줬다. 건강을 유지하며 승마를 계속해나가고 싶어서 환자에서 의료진이 됐다. 재활의학과에서 허리 아픈 환자들에게 나를 보라고, 이렇게 잘 살 수 있다고 몸소 증언할 수 있게 됐다. 중학교 시절 허리 수술한 대학병원의 간호사로, 아파 울던 환자복의 여중생이 이제는 간호사복을 입고 의료진이 돼 돌아온 것이다.

암센터를 지원한 동기는 나의 승마스승님께서 피부암으로 발가락을 자르고도 재기하는 모습을 보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더 멋있어진 전 원장님께서는 "너의 도움은 받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나도 절대 도움 드리고 싶지 않다고 웃었다. 스승님의 강인한 정신력뿐만 아니라 말을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은 희생이다. 말이 사람보다 수명이 짧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곁을 떠나가는 말들이 나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모든 것을 주고 떠나는 것을 보고 그 희생을 잊지 않고 보은하리라 마음먹었다.

암센터의 담당 교수님은 난소암을 이기고 난소암을 치료하는 의사였다. 자신의 병을 이긴 두 의료진의 희망 파워는 오래갈 줄 알았다. 그러나 교수님은 결국 재발을 하게 돼 병원을 떠나갔다.

인생의 허망함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당장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이 세상에 나와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이 깊고 깊어지는 서른 살이었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아이들을 위한 일과 말을 위한 일이었다.

마침 ‘트리플밸리승마클럽’ 박 대표님의 부탁으로 휴무 때마다 레슨을 도와주러 가게 됐다. 간호사면허보다도 먼저 딴 생활체육 승마지도자, 재활승마지도자 자격증은 이제는 종이 한 장의 의미를 넘어선 현실 그 자체가 됐다.

나의 첫사랑-승마에 빠지게 된 유년시절이 떠올랐다. 아이들을 위한 일을 더 하고 싶은 생각에 소아·청소년 정신과 간호사로 면접을 보러 갔던 것인데, 이제는 병원과 승마장 대표님 양쪽에서 나를 동시에 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생활체육 승마선수로 10년 전 상을 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대단히 실력이 뛰어난 선수도 아닌데, 유능한 지도자도 아닌데, 그런 내가 감히 어떻게.’

그러던 2013년 7월 29일 전상균 원장님께서 갑자기 건강이 악화해 돌아가셨다. 급히 까만 정장을 갈아입고 빈소에 다녀온 뒤, 바로 승마장으로 돌아가 학생승마교실 수업하면서 아이들에게 내 스승님 이야기를 꺼내며 울었다.

스승님은 전상균 승마교실을 통해 생활체육 승마를 한 단계 끌어올리셨다. 나는 ‘이 뜻을 이어가야겠다고, 이것이 내가 스승님께 보은하는 길’이라며, 그렇게 유소년승마지도자가 되기로 울며 결심했다.


▲고 전상균 원장님의 부고 소식에 ‘전상균 승마교실’을 이어 생활체육승마를 높이려는 그 뜻을 이어 가고자 다짐한다.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센터’ 소속으로 캠프, 봉사활동, 전시 등 다양한 청소년 교류국제 활동을 했다.

승마장에 일하면서 `EBS 책 읽어주는 라디오`에 푹 빠지게 됐다. 시와 동화를 낭독해주고, 라디오극장도 있었다. 문자 사연이 종종 당첨돼 신기했다. 일하면서 가끔은 귀 기울이며 듣다가 상상하며 눈물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말 이야기도 이렇게 낭독하면 어떨까.

점점 라디오 속 낭독되는 동화책을 직접 빌려 보게 됐다. 도서관과 승마장을 자전거로 매일매일 책을 실어 나르며 동네에서 책벌레 승마코치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승마장에서 5분 거리에 마침 북카페가 생겨서 점심, 저녁 틈틈이 책 읽고 글쓰기도 했다.

북카페 북모임을 통해 승마장에서 1분 거리의 안산초등학교 학부모님도 알게 됐다. 낭독을 좋아하는 나에게 교내에서 책 읽어주는 봉사 ‘책나래’ 회원 제의를 받았다.

매주 수요일 아침 책나래 시간에 나는 마장마술 모자에 연미복까지 차려입고 갔다. 평소 운동용 승마복 차림이 승마인 전부로 알 까봐, 예절을 갖춘 정복으로 자신을 무장했다. 얼마나 이 자리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학교 선생님들과 책나래 학부모님들도 매우 놀라운 시선이었다.

말과 관련된 책을 읽어주고 싶었다. ‘수호의 하얀 말’은 악기 마두금의 유래에 대한 몽골 민화다.

2008년, 몽골에 가본 내가 이 동화를 보니 그 몽골의 하늘과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동화를 읽는 중간중간 몽골 이야기도 해줬다. 나는 이 동화를 결국 끝내 다 읽어내지 못했다. 하얀 말이 죽는 장면에서부터 눈물이 나서 말이다.


▲몽골민화 동화책 ‘수호의 하얀 말’은 2007몽골예술캠프를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읽어 줬다. 유소년에게도 색다른 승마캠프가 필요한데 이러한 예술과 몸에 대한 캠프를 만들고 싶다.

아이들은 처음에 당황했으나 이내 함께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끝내 승마교실 학생이 앞에 나와 동화의 마지막을 낭독해줬다. 한 번도 혼자서 다 낭독해 본적 없는 비운의 동화책이 됐다. 책 읽어주는 울보 승마쌤을 보러 아이들이 삼삼오오 승마장에 놀러오기 시작했다.

정조대왕 행차가 안산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가셨다고 해 안산지역축제도 안산행궁 어가행렬을 한다. 이때 나는 말을 타고 장군복을 입고 참여했다. 그랬던 안산동네스타 ‘책벌레 승마장군’은 ‘책 읽어주는 울보 승마쌤’이 됐다.


▲안산시 수암동 안산행궁에서 열린 안산읍성문화예술제에서 장군역할을 맡고 ‘책벌레 승마장군’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안산시평생교육원 지원금으로 책나래 어머니승마교실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가족 승마를 꿈꾸던 나는 여세를 몰아가고 싶었다. 안산지역공동체에 승마로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났다.

그러던 2014년 04월 세월호. 안산지역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해버렸다.

이제 본격적인 승마교육을 할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세월호 이후 학교 문은 굳게 닫혀버렸다. 동네는 얼어버렸다. 아이들의 얼굴은 어둡게 굳어져 갔다. 뉴스에 라디오에 세월호 소식을 들으면서 주변에서 걱정하는 연락이 계속 왔다.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이 흔들리고 있었다. 닫힌 학교 문을 역으로 교육청을 통해 열어 내도록 하자.

나는 간호사니까 빨간 십자가를 녹색 십자가로 안전에 대한 교육을 말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을 해보자. 다시금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분주히 외부활동을 시작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구인구직사이트 잡코리아에서 기획서 공모전에 당선돼 베이징올림픽 승마경기와 두바이 앤듀런스 승마대회를 보러 간 적도 있었다. 그 청춘의 에너지를 다시 살려보기로 했다.

논어의 공자님 말씀 ‘온고지신’을 바탕으로 한 안전교육을 승마를 통해 풀어보고자 한 ‘안산승마힐링 꿈의 학교’는 경기도교육청 꿈의 학교 사업 공모를 통해 2015년 봄, 마침내 개교했다.


▲‘안산승마힐링 꿈의학교’학생들의 동네외승 뒤에 자전거를 타고 똥을 치우며 안전요원 역할을 하고 있는 책 읽어주는 승마오빠.

온고지신을 실천하는 승마프로그램으로 한복 입고 동네를 말 타고 다니며 옛것을 찾아다니고, 과거로의 상상 여행을 떠났다.

안전과 직결되는 청결, 관찰력, 즉시 행동, 대비하기 등을 말 관리나 주변 정리, 물품 관리 등을 통해 배웠다. 말이 아플 때 처치방법을 배우고 이를 사람한테도 적용해보며 붕대 감기나 상처 치료, 응급처치 방법을 배웠다. 생명존중을 위해 말의 생태과정을 통해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성교육도 했다. 또 우리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서 말들에게 낭독해주기도 했다. 이때 승마장 청소년 회원들 ‘책 읽어주는 승마 오빠들 3인방’이 승마 선배가 돼 봉사활동을 했다. 동네 외승 나갈 때는 자전거를 타고 똥을 치우면서 안전요원 역할도 해줬다. 그 후, 이들은 진로를 경마고로, 동물자원학과로 선택했다.


▲왼쪽 3명이 ‘책 읽어주는 오빠들-3인방’이다. 가장 왼쪽 학생이 경마축산고로 진학했고, 두 번째 학생이 동물자원학과에 입학했다. 3번째 학생이 유소년승마대회에 출전했고, 지금은 중학교2학년이다. 식물학자를 꿈꾸며 말들에게 파리가 꼬이지 않으면서 건강한 건초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싶다고 한다.

2016년 말산업저널 신년 호 5면을 가득 채운 내가 쓴 수기담을 본다. ‘안산승마힐링 꿈의 학교’ 첫해 운영하며 썼던 그때와 1년이 지난 대명리조트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에서 맞이한 2017년 봄.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꿈의 학교를 통해 교재의 필요성과 말 관련 아동도서의 부족을 절실히 느꼈다. 말에 대한 흥미가 자연스럽게 책으로 이어지는데 교과서처럼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있게 읽으면서 책을 통해 말 관련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끔 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러던 2016년 겨울,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승마 농단’ 사건이 터졌다. 정유라 선수로 인해 국민은 승마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됐다.

2016년 12월 7일, 나를 생활체육 승마지도자가 되게 해주신 고 김형칠 선수의 10주기가 되던 때 이런 사건이 터지니 정말 화나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차올랐다. 가짜 승마선수가 아닌 진짜 승마선수, 진짜 승마를 고 김형칠 선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일에 밤새 홀린 듯 글을 써 내려갔다.

이것이 동화 ‘말아톤 밴디’다. 고 김형칠 선수의 말 ‘밴디’가 주인공이다. 주제는 희생과 보은이고, 매일매일 반복 습관 과정 small step의 중요성을 담았다. 이것을 시작으로 너무나 쉽게 즐겁게 동화가 써지기 시작했다. 쓰는 것이 아닌 써지는 것이었다. 올라타는 것이 아닌, 말에 의해 올라타질 수 있는 것처럼.
승마캠프에서 진행했던 ‘메디홀스’란 프로그램을 담은 동화 ‘내 이름은 티투스’도 있다. 말의 체온, 심장박동수 재는 것 등이 나와 있다.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가 티투스와 한글 공부를 하는 내용도 있다. ‘순두부와 아기고양이’는 다문화가정의 혼혈아 자매가 한라마 순두부를 통해 용기를 얻는 내용이다. 말은 좋은데, 승마가 두려운 아이는 말들을 지켜주는 보안관 아이고양이에 빗대어 나온다.

책나래어머니를 주인공으로 책의 파급력을 담은 ‘책 읽는 엄마 고양이’, 미래 시대 로봇이 대처할 수 없는 것을 찾아보는 ‘로봇 말과 하마 소녀’, 왜? 라는 질문을 통해 학교 승마운동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축제의 본질을 추적해나가는 ‘할 말 있어요’, 공부가 싫은 아이가 승마에 대한 흥미를 통해 책을 찾아 읽고, 아예 책을 만들어버린다는 내용의 ‘말이 왜 말인 줄 아니?’, 기형도 시를 모티브로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쓴 ‘입속의 검은 말’을 쓰고 있다.

실제 아이들의 승마 그림일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주인공이 돼, 문학적으로 재탄생의 재미를 갖게 했다. 2018년 출간을 목표로 우선 신문에 기고할 예정이다. 유소년승마가 왜 필요한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담을 것이다. 승마예술몸캠프, 승마운동회, 지역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등 승마를 통한 창의력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방법을 생각했다. 유소년·노인승마지도사 자격증 연수를 통해 배운 퇴계 이황의 양생도인법을 바탕으로 만든 ‘양생 체조’를 ‘Rider Fitness:Body and Brain’의 저자 Eckart meyners의 기승 체조와 접목해서 온고지신을 실천하여 우리 문화 정신이 담긴 기승체조를 만들 계획이다.

동화를 쓰며 뒤늦게 나의 두 스승님의 크나큰 사랑을 깨닫고 펑펑 울었다. 내가 기승술만을 가르치는 기술자가 아닌, 새로운 것을 개척할 수 있게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주셨다는 걸, 내가 승마코치가 돼서야 알았다. 승마를 주제로 사진 찍고, 그림 그리고, 인사동 ‘관훈갤러리’에 전시회를 하는 것에도, 말 탄 채로 즐겼던 월드컵 거리응원도, 내가 말을 통한 상상을 현실로 이뤄내게 도와주셨다. 그 시간에 시합성적을 위해 말 한 마리 더 타라고 핀잔을 주셨다면, 너는 왜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려느냐고 혼내셨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 김형칠 코치님과 고 전상균 원장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보은하고 싶다.


▲연합회장기 전국승마대회 2006년 8월 27일 남양승마클럽 2005년 생활체육지도자 3급 구술·면접을 금안회에서 했다. 당시 김형칠코치님께서 면접관이었다. 2006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돌아가신 스승님의 뜻을 따라, 보은하는 마음으로 2007년 생활체육지도자 연수 후,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유소년승마를 통해 아이들이 모두 말산업 전문가 되길 바라는 게 아니다. 승마를 통해 자신의 몸과 대화하고, 상상하고, 표현하고, 공감하고, 자기 삶의 가치 찾고, 창조하고, 진짜 승마인으로 삶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길 바란다.

경마와 승마를 구별하지 못하던 국민이 이제는 마장마술을 안다. 지금, 진짜 말 이야기를 할 때다. 승마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 이야기, 실제 우리 이야기를 할 때다. 제대로, 진짜로, 말산업 생산자의 목소리로 전문작가는 아니지만 그림동화로 쉽게 다가가려 한다.

온고지신을 실천하기 위해, 말과 한복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한복 입은 승마쌤’ 활동했다. ‘말들에게 책 읽어주는 승마쌤’으로도 스스로 실천하고 행동했다. 하지만 이야기만큼 파급력이 있고, 시공간을 뚫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말과 사람을 잇는 시(이야기)를, 씨앗을 뿌리겠다는 뜻의 ‘말시인’. 이제 나는 말그림 동화작가로 변신했다. 3개의 직업(간호사+유소년승마지도자+작가)을 동시에 담아서 유소년승마에 새바람을 불게 할 것이다.

내가 쓴 동화 ‘초인의 하얀 말’은 일제강점기 시인 이육사의 시 ‘광야’의 한 대목에서 시작됐다.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천고의 뒤 그 초인 ‘말시인’이 유소년승마를 통해, 애마시대를 열고자 한다. 통일시대에 주역이 될 꿈나무들아, 유소년승마를 통해 한국의 미래 풀어보자!

교정·교열=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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