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뚝섬승마장을 공공승마장으로 전환 추진
2017년까지 50억원 투입해 테마파크화 진행

뚝섬승마장이 공공승마장 및 말테마파크로 변신하게 된다.

최근 서울시가 밝힌 뚝심승마장의 활용계획은 2017년까지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승마장을 조성하는 한편, 뚝섬경마장 시대 향토사와 승마 역사를 담은 말 문화관을 조성하는 등 말 테마파크화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내 뚝섬승마장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 내년 하반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뚝섬승마장의 리모델링을 계획하면서 먼지, 악취 등 인근 학교와 주민들 민원이 심했던 실외 마장을 실내화하는 정도를 검토했지만, 총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하고 인근 서울숲과 연계해 뚝섬승마장과 주변을 테마파크화 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오·폐수 처리시설은 리모델링하고, 각종 조경 시설과 완충녹지 지대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애초 한국마사회와 공동 투자해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자연녹지·공원 내 시설 설립 제한으로 사업 방향에 이견을 보이자 단독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향후 뚝섬승마장 등 말 테마파크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직영으로 운영된다.

1955년 문을 연 뚝섬경마장은 88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과천경마장이 건립되면서, 서울시에 뚝섬경마장 부지를 기부채납한 후 승마훈련원으로 사용했다. 이후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과 서울승마협회가 이전 요구와 사용료 납부 등으로 다툼을 벌였고, 2012년 서울시가 공유재산 사용과 수익 허가 취소를 통보했다. 서울승협은 서울시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2013년 서울시가 뚝섬승마장 소유권을 되찾으면서 부지 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당초 서울시는 뚝섬승마장을 공공승마장으로 전환해 요금을 낮춰 중·고생과 노년층 회원을 늘리고 자폐아를 위해 특화된 자활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승마장 대신 다른 문화체육시설 건립 민원이 쇄도하면서 뚝섬승마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내 유일한 승마장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공공승마장으로 살아남게 됐다.

이전까지 뚝섬승마장은 협회 회원권을 산 회원과 일부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일일 이용료도 10만원 안팎으로 비싸 시민들이 이용하기는 어려웠다. 서울시 당국은 직영 체제로 승마장을 운영하면서 이용료를 예전 70% 수준인 하루 3만~4만원대로 깎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성인용 말 이외에도 어린이들이 탈 수 있는 조랑말 등 소형말 등을 구입해 다양한 연령층이 승마장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임을 밝혔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