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문화체육시설 건립 민원 직면해 승마장 사라질 위기

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뚝섬승마장이 자칫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오는 21일(화) 서울 동부지방법원은 서울시가 작년 6월 제기한 한강 뚝섬 승마훈련원(뚝섬승마장) 부지 부동산 명도 청구소송과 관련해 선고를 예정하고 있다.
1955년 문을 연 뚝섬경마장은 88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과천경마장이 건립되면서, 서울시에 뚝섬경마장 부지를 기부채납한 후 승마훈련원으로 사용했다. 이후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과 서울승마협회가 이전 요구와 사용료 납부 등으로 다툼을 벌였고, 작년 서울시가 공유재산 사용과 수익 허가 취소를 통보했다. 서울승협은 서울시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는 사용료부과처분 취소소송에 이어 부동산 명도 소송에서도 이기면 뚝섬 승마장 부지가 시 소유로 일단 넘어올 수 있다며, 승소할 경우 본격적으로 뚝섬승마장 부지의 활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초 서울시는 뚝섬승마장을 공공승마장으로 전환해 요금을 낮춰 중·고생과 노년층 회원을 늘리고 자폐아를 위해 특화된 자활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승마장 대신 다른 문화체육시설 건립 민원이 쇄도하고 있어 뚝섬승마장이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 유일한 승마장을 공공승마장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른 체육시설을 원하는 민원이 팽팽해 내부적으로 처음부터 재검토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