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불패’(2010~2012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두 번째로 이룬 대기록
-서열 경쟁에 나선 ‘파워블레이드’ 준우승, 관록의 `석세스스토리` 3위
현존하는 최강 국산마 ‘트리플나인’이 대통령배 경마대회 3년(2015~201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국내 경마 역사상 가장 뛰어난 국산마임을 입증했다.
제14회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부경 19조 듀오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간 경쟁이 초미의 관심으로 부각됐다. ‘트리플나인’은 2105, 2016년 2년 연속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동일 대회 3년 연속 우승 도전에 의미가 있었고, ‘파워블레이드’는 2017 오너스컵과 국제신문배 경마대회에서 ‘트리플나인’을 이긴바 있어 실질적인 파워게임이 이뤄진 것.
경주 초반 분위기는 출전마 중 가장 빠른 순발력을 보유한 ‘석세스스토리’가 주도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파워블레이드’는 스피드업을 통해 선입 전개를 펼쳤고, ‘트리플나인’도 이를 의식한 듯 ‘파워블레이드’ 뒤에 위치해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 경주를 진행했다. 4c 이후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에선 ‘석세스스토리’, ‘파이널보스’,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등이 횡대 승부를 펼쳤으나 종반에는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간 우승 대결로 압축됐고, 최종 힘의 우위를 점한 ‘트리플나인’이 우승을 차지해 최후의 승자로 기록됐다.
우승을 차지한 ‘트리플나인’은 제14회 대통령배 경마대회의 우승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얻었다. 첫 번째 성과는 ‘당대불패’에 이어 대통령배 경마대회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고, 두 번째 성과는 라이벌이자 신흥 강자로 꼽히는 ‘파워블레이드’와의 서열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국내 최고의 경주마이자, 대통령배 3년 연속 우승마의 소유주인 최병부 마주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3연패라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좋은 말과 마방을 만나 영광이다. 최근 ‘파워블레이드’에게 진 적이 있지만 장거리라는 점에서 ‘트리플나인’을 믿었다. ‘그랑프리(GⅠ)`에서도 외산마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값진 기록을 작성한 ‘트리플나인’의 활약에는 함께 호흡을 맞춘 임성실 기수의 공이 컸다. 임성실 기수는 경쟁마인 ‘파워블레이드’를 의식한 경주 전개를 펼쳤고, 종반 우승 경쟁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기승술로 우승을 이끌어내 대기록 작성의 일등공신이 됐다. 임성실 기수는 경주 후 “‘파워블레이드’를 의식한 것은 사실이다. 앞에 있는 ‘파워블레이드’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으려 노력했던 것이 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트리플나인’에 이어 준우승은 ‘파워블레이드’가 차지했다. ‘파워블레이드’는 2017년 ‘트리플나인’과의 경쟁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바 있어 우승 기대치를 높였지만 최종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파워블레이드’는 4세마다. 5세마인 ‘트리플나인’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현존하는 최강 기대주이자 강자인 만큼 언제든지 최강자로 거듭날 자질을 갖춰 기대치간 높다. 경주 초반 선행 전개를 펼친 ‘석세스스토리’는 최종 3위로 강자와의 경쟁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알렸다. 2017년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2016년의 우승마 ‘트리플나인’, 준우승마 ‘파워블레이드’, 3위마 ‘석세스스토리’의 순위가 그대로 재현돼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현재의 ‘트리플나인’이 존재함에 있어서는 최고의 경주마를 선택하고 투자한 마주와 현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낸 기수의 공을 간과할 수 없지만 일등공신인 김영관 조교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김영관 조교사는 제14회 대통령배 경마대후 우승 후 “‘트리플나인’이 두바이 원정 이후 체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경주에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관 조교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조교사다. 그가 있었던 발자취엔 의미 있는 기록이 존재했고, 주요 기록 중 대부분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역대급 존재감을 나타낸 조교사로 평가된다.
경마대회에서만 무려 45회 우승을 기록한 김영관 조교사의 주요 기록으로는 국내 최다 연승마 배출(‘미스터파크’ 17연승), 조교사 부문 첫 시즌 100승 달성(2013년 104승, 2015년 108승, 2016년 116승), 9년 연속 다승왕(2008~2016), 역대 최단기간 조교사 통산 1000승 달성, 국내 첫 통합 3관마 배출(2016년 ‘파워블레이드’) 외에도 국내에서 시행된 통합 경마대회 전 대회 우승, 2015년 한 해 5개 경마대회에서 동반 입상마 배출, 국내 첫 시리즈 3개 경주 통합 우승마 배출(2014년 퀸즈투어 시리즈 ‘감동의바다’) 등의 기록은 불멸의 기록으로 평가된다. 이외 2017년에는 두바이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트리플나인’을 필두로 사상 첫 파트Ⅰ국가 개최 국제 경주 우승과 G1 경주 5위 입상(파워블레이드) 등도 주목할 기록이다.
화려한 경주 후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김영규 부회장, 서울마주협회와 부경마주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방문객들을 위한 대통령배 기념 퍼레이드 공연과 우승마 추리 이벤트도 열려 축제 분위기는 고조됐다.
▶제14회 대통령배(G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트리플나인>한>수>5세>57>임성실>김영관>최병부>2:07.1
2>파워블레이드>한>수>4세>57>다실바>김영관>김형란>2
3>석세스스토리>한>거>6세>57>이희천>민장기>이종훈>10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7년 대통령배 경마대회 우승마 `트리플나인` 경주 장면>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