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수협회장 홍대유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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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왜 기수들은 힘들게 웅크리고 말을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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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로에서 기수들의 말 타는 모습을 보고는 재미있겠다고 하면서도 경주때 그렇게 웅크리고 앉아서 말을 타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바른자세가 아니고 웅크리고 있는 자세가 왜 힘들지 않겠는가(?). 새벽에 조교(훈련)할때 말 타는 것도 힘든데, 경주때 등자를 짧게 밟고 웅크리고 말을 탄다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이다. 어떤 경마팬은 말이 뛰었지 기수가 뛰었냐고 하는데 기수도 말 위에서 말을 혼신의 힘을 다하여 몰았기에 기수도 같이 뛴 것이다. 기수가 한 경주를 끝마칠 때마다. 얼마나 힘이 드냐 하면, 경마팬들이 100미터 달리기를 있는 힘을 다하여 뛰고 꼴인 하여 헉헉거리는 순간을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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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기수들이 말을 몰고 결승선을 통과하면 숨이 콱콱 막히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에 결승선을 꼴인 하면서 엉덩이를 바짝 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기수들이 다리가 힘이 들어 다리를 쭈우욱 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체중을 많이 빼고 기승하는 기수인 경우는 경주를 펼치고서 다리에 쥐가 나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결승선을 꼴인 하고 후검량을 받기 위해 말에서 내릴 때 발이 땅에 닿는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며 다리에 힘이 없어 푹석 주저앉는 경우도 있으며 "어휴 힘들어"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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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왜 기수들은 이렇게 힘들게 웅크리고 경주를 펼칠까? 그것은 다름 아닌 경마는 스피드 경기이기 때문이다. 말을 타고 제일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하여야 이기는 것이 경마이기에 기수가 말에 기승 하여 빠르게 달릴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이 오늘의 기수들이 말 타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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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수들이 말 타는 자세를 보면 작은 원숭이가 말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경마장에서 말 타는 기수들의 자세를 "몽키자세"라고 한다. 이러한 몽키자세가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한번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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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년 어느 날,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베이네스 트릭트 경마장에서 토트스론과 하기페니라는 2명의 기수가 서로 나란히 경주를 하는 도중에 도트스론이 능력안배를 하기 위해 말의 고삐를 당겼으나 말은 제대로 제어되지 않고 도트스론이 말의 목 위쪽으로 올라가게 되는 그 당시로서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말의 목 위로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고는 사람들은 마치 작은 원숭이가 말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며 웃었고, 도트스론은 말의 목 위쪽으로 올라타므로서 그의 체중의 이동에 따라 말이 더 자유롭게 커다란 보폭으로 편안하게 잘 달리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경주에 나가는 기수는 말을 몽키자세로 기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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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엉성한 몽키자세였지만 당시에 일류 기수며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던 헨리그린핀 이라는 기수가 등자를 짧게 밟고 앞으로 기운 기승자세로 활약하고 있던 것에 착안하여 짧은 고삐와 짧은 등자로 여러 가지 실험을 반복하여 현제의 기승자세의 원형인 몽키자세를 완성시켰다. 세상은 이렇게 우연속에서 힌트를 얻어 발전이 되고 또 그것을 더 발전시키려는 사람이 있기에 더욱 더 발전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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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몽키자세가 어떻게 말을 더 빨리 달릴 수가 있다고 하는지 궁금해할텐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자동차를 비롯한 빨리 달리는 물체일수록 앞이 유선형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말을 타는 몽키자세 또한 기수가 앞으로 상체를 숙이므로서 바람의 저항을 덜 받을 수가 있는 유선형을 만들기에 기수의 몸체가 버쩍 서있는 것보다 바람의 저항을 덜 받으며 달릴 수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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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경주중 4코너를 돌아 라스트에서 말을 몰고 나가는데 맞바람이 불어 올 때는 상체를 들면 들수록 바람에 의하여 앞으로 나가기가 어렵고 달리는 스피드가 많이 떨어짐을 느낄 수가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경우 의도적으로 상체를 더 숙이는데 그래서 경주중에는 바람의 속도라든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도 알고 기승하는 것이 경주를 펼치는데 유리하다. 바람이 세게 불때 라스트에서 채찍을 사용하면 채찍이 바람에 의하여 휘어져서 채찍이 잘 되지 않으며, 말의 머리가 휘어져서 말이 앞으로 나가는데 버벅되고 헤매며 달리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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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키자세라는 말 위에서 기수의 몸을 약간 앞으로 숙여 유선형을 만들어 기승하고 등자를 짧은 길이로 딛고 그리고 엉덩이와 기좌를 가볍게 안장에서 떼어 말을 모는 것인데 장점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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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상체를 앞으로 숙이기 때문에 바람의 저항을 덜 받게 된다.
> 둘째) 일반인들이 말을 타는 것을 보면 상체를 바른 자세로 하고 말을 타는데(이것을 승마 자세라고 한다) 기수들은 상체를 웅크리고 기승하기에 기수의 중심이 낮아져서 말의 중심에 가깝게 되기 때문에 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고 말의 중심과 기수의 중심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 셋째) 기수의 엉덩이를 안장에서 가볍게 떼기 때문에 말의 후구 즉 뒷다리를 전방으로 뒤틀 때 움직이는 말 등의 운동을 방해하지 않고 말의 능력을 충분히 뽑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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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몽키자세가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단점도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낙마하기가 쉬운 자세라는 것이다. 간혹 경주중에 기수가 낙마하여 열 받아 있는 경마팬들이 있고(베팅한 말의 마권이 기수의 낙마로 뛰어 보지도 못하고 휴지가 되었으니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필자라도 열 받겠다) 그러나 낙마는, 등자끈을 짧게 밟고 말을 기승하메 있어서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이다.( 특히, 경주마는 일반인들이 기승하는 말과는 달리 성질이 개똥같은 놈들이 많다. 그래서 윤승을 하거나 경주 도중에 낙마를 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 그동안 기수들의 경주중 낙마로 인하여 열 받았던 경마팬들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여야겠다. 기수의 낙마로 인하여 아직도 열이 식지 않은 경마팬은 필자에게 연락을 하면 필자가 기수들을 대신하여 사과의 의미로 소주를 한잔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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