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부대의 응원 소리 ***

기수는 자신이 기승 하는 말이 인기마이면 우승을 할수 있다는 확률이 높기에
우승하겠다는 자신도 있지만 인기마에 기승하면 마음 적으로 부담이 든다.
인기마에 대한 부담이 크다 보니 인기마가 아니고 복병마 정도를 탈 때는 부담이
적어서인지 마음도 편하다.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박태종 기수도 인기마를
탈 때는 지금도 부담이 간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알수 있듯이 이러한 마음은
신인이나 기성 기수 모두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시장으로 가는 기수들의 행동이나 마음이 제각각 이지만 특히 인기마를 타는
기수는 어떻게 하면 실수를 하지 않고 일등을 할까를 다짐도 하고 때론 걱정도
하기에,,, 깊은 생각에 잠겨서 걸어가는 경향이 있고 , 몸을 풀면서 맨손 체조를
하는 기수, 채찍을 흭흭 휘둘러 보면서 가는 기수, 그런가 하면 앞,뒷 줄의 기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는 기수도 있다. 기수들은 같은 레이스에 타는
기수들하고 앞으로 펼쳐질 레이스의 흐름에 대하여 부담 없는 대화도 한다.

서로 진로방해를 하지 말자고 하거나, 선행마를 탈 경우에는 스타트하여 먼저
선행을 받으면 옆에 와서 싸우지 말자고 얘기도 한다. 선행을 받고도 둘다
선행마라고 서로 선행을 가려고 싸우다 보면 둘다 쓸 때 없는 곳에서 힘을
소비하여 경주성적이 엉망이고 그리고 서로 선행을 가려고 싸운다가 지면 조교사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멍청이 같이 생각없이 말을 탄다고 핀잔을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서로 좋은 조건에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얘기를 하는 것이다.

지난번 "신세대"와 "샤이닝타임"의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을 보면 둘다 선행마
이기에 어느 말이 선행을 갈지 궁금들 하였는데, 스타트하자 신세대의 박태종
기수가 먼저 선행을 가기에, 선행을 가야 유리한 "샤이닝타임"을 기승한 김창옥
기수는 어쩔 수없이 신세대 뒤에 붙어서 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신세대 뒤에
붙은 `사이닝타임`은 마구 앞으로 가려고 끌기에 김창옥 기수가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쩔쩔 매다 보니 경주중 말이 머리를 드는 좋지 않은 상황도 있었는데
이런 장면을 보는 팬들은 왜 말이 나가게 나두지 저렇게 어렵게 댕기냐고
하지만 기수입장에서는 그 상황에서 막상 말을 앞으로 나가게 해도 신세대 앞으로
나가기가 어렵다고 판단되고 그리고 오히려 앞으로 나가려다 둘다 싸우다 죽는
꼴이 되기에 그렇게 탈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세대"와 "샤이닝타임"의 기수가
박태종이나 김창옥 같은 노련한 기성기수가 아니고 신인 기수였으면
"샤이닝타임"이 끌려 나가서 "신세대"와 싸우게 되어 결국은 둘다 죽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는데, 비록 김창옥 기수가 결과론으론 졌지만 그때 레이스
상황에서는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런 선행마끼리의 싸움에서 서로 얘기를
하고 타면 서로가 유리한 작전을 펼칠 수가 있기에 서로에게 유리하게 기승하기
위해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모든 기수가 이렇게 마음놓고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수가 이야기를 하고서 경주를 펼치는 것은 서로 이기려고 하는 것이니 오해는
마시길,,,)

지하마도를 걸어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거나 ,행동을 하다, 밖이 환하며
예시장이 보이기 시작하면 기수들은 왠지 마음이 긴장되고 엄숙해진다. 예시장은
기수에게는 여러 가지로 마음 적으로 부담이 가는 곳이다. . 말을 잘 타고 잘못
탄 것에 대한 즉각적인 심판을 팬들로부터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말을 잘 타서
일등으로 들어와서 예시장에 나가면 파이팅을 받아서 기분이 좋지만 인기마를 타고
들어오지 못하고 곧 바로 예시장에 나가면 팬들로부터의 야유를 받을 때 기수들은
정말로 너무나 힘들어한다. 팬들로부터 심한 욕이라도 먹으면 그 다음 경주가
엉망이 될 정도로 기수가 이성을 잃고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예시장 하면 기수와 팬이 처음 만나는 곳이며, 팬들은 예시장에서 말을
자세히 관찰하는 곳인데 기수들은 예시장에 들어서면 어디가 간지러워도 긁지를
않고 대부분의 기수가 참는 경우가 많다.(간지러울 때 참는 것도 곤욕인데,,,)
얼굴에 똥파리가 어른거려 손으로 잡고는 싶은데 예시장에서 기수의 행동 하나
하나를 누군가에게 싸인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고 실제로 경마 팬들을
만나면 어느 기수의 싸인은 어떻고 어느 기수의 싸인은 무엇인데 남몰래 싸인을
훔쳐서 보고 있다는 소리를 듣기에 기수들은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아서
간지러워도 참고는 늘 하던 행동 그대로 하는 기수가 대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남의 눈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고 항시 팬들을 향하여
농담도 하고 웃는 기수들도 있다. 나는 모든 기수가 예시장에서 팬에게 농담도
하고 적극적으로 자유스럽게 행동하였으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기수들은
아직도 예시장에서는 몸이 굳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수들은 경마팬을 사랑한다. 모든 경마팬이 예시장에서 말을 잘 관찰하여 모두가
마권에 이기기를 바랜다. 기수들은 자신이 말을 탈 때 파이팅을 외쳐준 팬이
있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으며 응원한 경마팬이 꼭 맞추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지난주에 예시장에서 윤승을 하는 김동철 기수를 향하여 젊은 아가씨
3명이 "동철오빠" "동철오빠` 화이팅을 외치었다. "동철오빠" 파이팅에 김기수는
너무나 감동하면서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기에 얼떨떨하여 씨익 웃으며 열심히
타야지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었다고 한다. 이렇듯 예시장에서 기수들에 대한
응원은 기수들에게 더 열심히 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예쁘장한 아가씨 3명이 응원한 "동철오빠" 파이팅을 잊지 못하기에 경마가 끝난 지금도 기수협회
사무실에 모여 있는 기수들에게 그때의 감흥을 자랑하고 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윤기정 기수 왈 " 결혼하여 아저씨가 되고 보니 그러한 인기도 없다고 한다"
김동철 기수를 보면서 부럽다며 기수들이 한마디씩 한다.

경마팬 여러분 예시장에서 기수들에게 즐겁고 힘찬 응원을 하여 주세요, 기수들은 그 응원에 더 열심히 말을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