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다방 그뇬##23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첫눈이라 그런지 거리의 젊은 남녀들은 눈을 맞으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오늘은 나의 월급날이다.........

월급날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았고 또한 첫눈이 내려 더없이 기뻤다..........

월급날은 당연히 술에 샤워하는날......주배가 생각났다..........

주배하고 소주에 샤워하고 싶었다.........

핸드폰 꺼내 들고 주배한테 전활했다...............






"여보세요~~~~~~~~~~~~~~~~~~"

"주배냐~~~~~~~~~~~~~~나 주반이여!!!!!!!!!!!"

"(낮은목소리로)응 주반이냐~~~~~~~~~~~~~"

"지금 밖에 첫눈이 내려............오늘같은날 쏘주에 망가져야지,,,,,,주배야~~~~~~~~~"

"음.......첫눈이 밥믹여 주냐~~~~~~~~~~~~"

"헉~~~~~푸하하하......짜식~~싱겁긴.........나 오늘 월급날이여......소주한잔 쏠탱께.....이리 올래......."

"에이~~~~~~~술은 뭔놈의 술...........귀찮아~~~~~~~~~~~~~"

"헉~~~~~~~~~~~~"



주배의 말투가 딱딱했다...........

이상했다.........





"주배야.....다시한번 말허것는디 오늘이 이 엉아 월급날이여.....한번 뭉치자구,,,,,,주배야~~~~~~~~"

"니 월급날인거 알어~~~~~~나 오늘 피곤해......"

"음.......그래도 니 얼굴도 보고싶고, 놀고 싶은디........."

"음~~~~~~~ 넌 이놈아....짱깨를 배달하면서 친구도 못사겼냐......나만 찾게..........."




헉~~~~~~~~

기분이 나빴다.......짱깨라니~~~~~~~~~~~~~

흔한말로 중국집배달부를 철가방이라고 부른다...그 말은 그래도 웃어넘길수 있지만 ..짱깨라고 하면 기분이 나빴다......

뻔히 내가 그말을 들으면 기분나빠하는줄 알면서 나 듣는 앞에서 짱깨라니~~~~~~~~~~~~~






"음............그래 이놈아 싫으면 관둬.............내가 너밖에 없는 줄 아냐!!!!!!!!!!!"

"흠.........그리고 주반아~~~~~~ 나 요즘 매일 바쁘거든......그러니까 전화 자주하지마!!!!!!!!"

"헉~~~~~~~~ 그래 알겄다.......나도 사실 무지 바뻐...........이만 끊는다.............."





휴~~~~~~~~~~~~~~~~~~

주배가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 주배가 아닌듯 했다.............

열흘 전에도 짜장면 배달가는데 강남에 있는 호텔앞에서 이름모를 미모의 여자하고 그랜져에서 내리는것을 본적이 있었다..

나는 기쁜 나머지 "주배야"하고 불렀지만 주배는 모르는척 시치미를 떼고 이름모를 여자하고 호텔에 들어가는 것이였다......

그때는 주배가 나를 못봤으려니 생각을 했지만 ~~~~~~~~~~~~~~~암튼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쯥쯥했다.............






잠시후~~~~~~~~~~~~~

배달전화를 받은 주인아저씨가 배달 준비하라고 하셨다.........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데 배달을 갈수 있을까요....??"

"음......그래도 어떻게 하냐,,,,,한명의 고객이라도 잡아야지........."

"예~~~~~~~~~~~~~~"

"그래 주반아 미안하다,,,,,오토바이 운전 조심히 하구..........."

"예.......사장님........"





오토바이 시동을 켠 다음 오토바이 뒤에 철가방을 얹고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첫눈치고는 많이 내리고 있었다............

철부지 아이들 길거리에서 눈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니까,나의 어릴적 생각이 났다........





생각보다 배달처 찾기가 힘들었다.........

동네어귀에 들어서는 순간 대궐같은 집들이 즐비했다.......

처음 와보는 동네였다......별천지 같았다........

역시 강남동네라 그런지 대단했다.............

집집마다 문패를 확인한 나는 어느 2층집에 다다르게 되었다.........





"딩동딩동"

"예~~~~~~~~~~~~"

"짜장면 왔슈!!!!!!!!!!"

"예......문열어 드릴께요"



굉장히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잠시후 자동으로 대문이 열렸고 나는 대궐같은 큰집에 들어서고 있었다........

운동장 만한 정원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고,검은 정장을 한 몇명의 남자가 집주위를 돌며 집을 지키는 것처럼 보였다....

덩치가 큰 그들은 나를 한참이나 째려보는듯 하더니 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원을 지나 집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집안은 온통 외제품으로 장식이 돼어 있었다......

골동품으로 보이는 도자기이며 벽난로며 없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집주인은 보이질 않았다........

짜장면과 만두,탕수육을 어디에 놓아야 될지 몰랐다..............




"여기 아무도 없어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꼭 귀신이 홀린 기분이 들었다...............





잠시후..................

집안에 있는 계단에서 하얀드레스를 입은 머리가 긴 여자가 내려오고 있었다.............

헉~~~~~~~~~~~~~~~~~~~

탈렌트 송윤아와 비슷한 여자였다..........

뜨악~~~~~~~~~~~~~~~~~~~

초희였다!!!!!!!!!!!!!!!!!!!!!!!!!!!!!!!!!!!!!!!!!!!!!!!!!!

얼마만에 만남인가...........................






"주반오빠!!!!!!!!!!!보고 싶었어..........."

"초희야,,,,,,,,"

"앙.........옵빠.........................사랑해~~~~~~~~~~~~~~"




너무도 기쁜 나머지 초희를 부등켜안았다................

그동안 초희를 만나기 위해 서울서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만날 줄이야.........그누가 알았으랴~~~~~~~~~~~~~~~

난 초희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전에 보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이게 너희 집이니??????초희야~~~~~~~~~~"

"앙~~~~~~옵빠~~~~~~~~~~~~~~~~~~~~~~~~``"

"근데 짜장면 시킬생각은 어떻게 했니...너 참 머리 좋다............."

"호~~~~~~~~~"

"그래 집안에는 아무도 없니???????"

"응.....없어...파출부아줌마는 허리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구..아빠는 일이 있으셔서 밖에 나가셨어....."

"음.............."

"그래서 기회다싶어 오빠한테 배달을 시킨거지....파출부아줌마가 있었으면 못 했을거야........."

"음 그랬구나........."




초희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은 나는 그녀의 입술을 탐닉하고 있었다.......

시간이 멈추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희야 밖에 눈이 온다............."

"앙~~~~~~~~옵빠~~~~~~~~~~~~~~~"

"우리 밖에 나갈까?????????"

"헉~~~~ 옵빠 큰일날 소리 그만해..........아까 우리집 들어올때 덩치큰 남자들 못봤어?????그사람들이 날 감시하고 있단말야.."

"음......그랬구나.............."

"근데 옵빠......살 많이 빠졌다......어디 아픈데 있어???????"

"아니......."

"옵빠........몸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어디 아프지 말고................."

"응 ~~~"

"옵빠!!!!!!! 나 다시 안아줘잉................."

"응......알았어~~~~~~~~~~~~~"






나는 또다시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초희에게서 이름모를 향이 났다........

넘넘 기분이 좋았다...................

초희를 데리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나의 손이 자꾸 초희의 히프를 더듬고 있었다.....

남성의 본능이리라~~~~~~~~~~

히프를 살며시 만질때마다 초희에게서 나즈막한 신음소리가 나고 있었다..........

황홀한 시간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우리의 사랑을 시샘이라도 하듯 집전화기의 벨이 크게 울리고 있었다...........





전화기를 받고 있던 초희가 눈을 크게 뜨며 놀래고 있다..............





"옵빠!!!!!!!!!!!!큰일났어...........아빠가 집 앞에 도착했대~~~~~~~~~"

"헉~~~~~~~~~~~~~~~~~~~"

"크게 걱정은 마..........오빠는 지금 우리집에 짜장면 배달 온거니까....나갈때 그냥 조용히 고개숙이고 나가면 돼"

"응......알았어.......초희야 나중에 보자!!!!!!!!!!!"







나는 부리나케 철가방쪽으로 뛰어가 음식물들은 내려논 다음,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문을 열고 밖으로 유유히 나가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