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라온지도 벌써 두달이 지나갔다.....

주배는 나이트클럽에서 영업부장으로 일하게 되었구 나는 강남에 있는 중국집에서 침식을 제공받고 짜장면 배달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중국집엔 손님들로 가득했다.....




철가방을 들고 배달처인 모텔로 갔다.....

3층으로 올라가서 307호실에 노크를 했다......



"짜장면 왔습니다"

"문 열렸으니까 그냥 들어와라~~~~"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50대로 보이는 아저씨와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같이 있었다......

부녀지간 같았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윗통을 벗은상태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고

딸로 보이는 여자는 옷이 찢어진 상태에서 침대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아마도 아버지가 딸을 야단친것 같았다........

평소에 얼마나 아버지속을 썩였으면 여관에 들어와서까지 야단을 쳤을까....쯪쯪즞~~~

철가방을 열고 짬뽕과 만두를 꺼내고 바닥에 내려 놓았다....

TV에서는 한국영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두달전 틀니낀 빠순이와 모텔방에 있을때 보았던 영화하고 내용이 비슷했다....

그때의 영화제목이"슈퍼간다던 마누라,연락끊겼네"였는데 이 영화제목을 보니까 후속작 같았다..

이 영화 제목또한 나를 넘넘 슬프게 만들었다.........




"슈퍼 갔다온 마누라,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네"




모텔방에서 나온 나는 카운터앞 소파에 잠시앉아 담배를 피웠다......

담배를 다 피고 일어 날려는데 핸드폰이 갑자기 울고 있었다....





"여보세요 !!! 소주반 입니다"

"주반이냐??? 나 주배여"

"잉~~ 주배냐~~~ 근디 뻘건대낮 부터 웬 전화???"

"이놈아 친구니께 전화허지~~~ 그리고 저녁때 강남갈려구..."

"갑자기 웬 강남?????"

"아니 이놈이 중국집서 일허더니 빙신됐나.....너 만날려구 강남가는거여 또라이야~~"

"아아~~~ ㄱ ㅓ ㄹ ㅓ ㅋ ㅓ ㄴ ㅏ~~"






7시에 지하철역 부근 캉넘커피숍에서 만나기로 주배와 약속했기 때문에 중국집에서 서둘러 나왔다..

사실 지금도 한창 짜장면 배달을 할 시간인데 중국집주인의 배려로 일찍 나올수가 있었다......



커피숍 벽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니까 7시 하고도 30분이 흘러간 상태였다......

아마도 퇴근길이라 길이 막혀 늦으리라~~~~

사실 같은 서울이면서도 서로가 바빴기 때문에 자주 만날수가 없었다.......

중국집 배달부는 아침 10부터 일을 해서 밤 10시에 끝나는 일이였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잠시후 .........

커피숍 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들어오고 있었다........

검은색 정장에 무스를 바른 짧은 스포츠머리 ,다름아닌 주배였다........




"아니 ,이게 누구여,,,,,주배 아닌감???"

"푸하~반갑다 주배야"

"야~~~~~~` 이놈이 나이트에서 일허더니 멋쟁이가 됐네"

"푸하하~"

"주배야 우리 간만에 만났씅께,술로 절어야지~~~"

"조치~~~~~~~~~ 일단 나가자~~우리는 커피숍하고는 안어울려~~~"

"ㅋ ㅑ ㅋ ㅑ ㅋ ㅑ~~~~"




네온싸인에 불이 하나둘 켜지고 퇴근하는 사람들로 강남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주반아~~~~~~~~~~~우리 오랜만에 칼질허러 가볼까???"

"카~~~~알~~~~~~~~질~~~~~~~~~?????"

"레스토랑에 가보자고......우리도 이젠 그런 고급식당에도 가고 그러자.맨날 된장찌게만 먹지말고?"

"푸하~이놈이 미쳤나...그런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려면 얼마나 비싼디??"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냐....그리고 오늘이 내 월급날이여,,,오늘 내가 한번 쏜다..주반아~~~"

"아이구~~그려 알었다....내가 니 승질을 어트기 이기냐,,,,,암튼 운전이나 똑바로 히라"



주배는 변해 가고 있었다.......

옷을 입은 맵시며,건달다운 "가다"가 잡혀가고 있었다......

꽉지(부동산)형님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며 건달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트클럽의 영업부장이자,꽉지형님의 보디가드 일을 하면서 얼마전 꽉지형님이 다른 조직들한테 위험에 처해있을때

꽉지형님의 목숨을 건져준 댓가로 그랜져를 선물로 받았고,더욱더 꽉지형님의 신임을 받은것이다.





"아따~~~ 겁나게 크다~~~~~~~~~~~~~"

"푸하~~이런 호텔레스토랑은 첨이지 촌놈아~~~~~~"

"크크크크크크크~~~~~~~~~"



호텔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굉장했다........

천장에 붙어있는 것들이며 벽에 걸린 그림들....

그리고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피아노에는 이쁜 여자가 앉아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나한테는 신선한 충격이였다.....별천지 같았다......


잠시후 웨이터가 와서 메뉴판을 건넸다.......

메뉴판을 본 나는 까무러쳤다..........

완죤 영어로 되어 있었다,,,,ㅜㅜ

주배는 많이 와본사람처럼 영어로 뭐라고 씨부렁씨부렁하니까 웨이터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떡였다...




"주배야~~~~~~~~~너 이런디 많이 와봤냐????"

"응.......꽉지형님하고 자주 와봤어"

"어어~~~ㄱ ㅓ ㄹ ㅓ ㅋ ㅓ ㄴ ㅏ~~"



사실 태어나서 첨해보는 칼질이였다.........

칼질이 서툴러서 그런지 주배가 직접 나의 그릇에 대고 칼질을 해주었다..........

김치와 밥만 먹던놈이라 그런지 내 입하고는 맞질 않았다.......

음식들이 전부다 느끼 했다.....이런때 쏘주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큰소리로)아저씨!!!!여기 쏘주 있으면 일개만 갖다줘유~~~~~~"



갑자기 레스토랑안에 있던 손님들이 나한테로 시선이 집중이됐다.........



"(당황한 목소리로)주반아 ~~~이런곳에서는 쏘주 를 안팔어.....얘가 쪽팔리게"

"(긁적이며)그런가~~~~~~~~~~푸하하~~~~~~~소주가 그립당~~~~~~~~~~~~~"




음식을 먹으면서 웨이터가 따라주었던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독한 소주만 마시다가 와인을 먹으니까 기분이 묘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후~~~~~~~~~~~~~

갑자기 웨이터 몇명이 정문앞으로 뛰어갔다..........

몇명의 경호를 받으며 한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들어오고 있었다......

웨이터들은 정문앞에 일자로 서서 들어오는 그들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며 90도 로 꾸벅 인사를했다.....

굉장히 힘이 있는 손님들 같았다...........

그들은 우리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분명 한남자의 곁에 있는 또한명의 여자는 다름아닌 초희 였다..........

하얀색 원피스에 길게 늘어뜨린 머리~~~~~~~~~~~~~~~~~~~~

오 마이 갓~~~~~~~~~~~~~~~~~~~~~~~~~~~~~~~~~~~~~~~~"""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