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자의 또변*******************
작자는 미상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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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 거

나 태어나기전 우리아버지는 죽마고우였던 친구와 만화같은 약속을
하게된다. 바로, 자식들의 결혼... 한명은 아들을 낳고 한명은 딸을 낳아서
결혼시키자는...--;
그 약속뒤...우연찮게도 같은해 아들과 딸을 한명씩 낳아선 태어난지
100일만에 백일잔치와 약혼식을 병행해 버리셨던거다.

그 엄청난 사실을 난 지금 생전 처음보는 하숙집아줌마의 입을통해
듣고 있었다.

"그래서 자네와 도하는 뗄래야 뗄수 없는 사이라네...호홋.."

"(입만 벌리고 있다...) 뜨어억~"

믿을수 없는 일이지만...믿을수 밖에 없었다.
내 앞에 널려있는 사진들이 이 모든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이 사진은 자네와 도하의 약혼식사진이야..."

그 사진...태어난지도 얼마안돼는 아이들이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뽀뽀하고 있는 장면이였고...그 아이들중 한명은 분명 나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론 이 사진을 나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난 자네의 예비장모가 되는거지...호호홋..."

머리속은 이미 혼란을 뛰어넘어 암흑으로 변해버렸다.
아무생각도 안난다........(생각해보니 잠시 기절한게 아닌가 싶다...)

"지금 방이 없으니깐....당분간만 도하와 한방을 쓰도록 해요..."

- 방안 -

그런 이유로 난 생전처음 보게될 내 약혼녀의 방에 앉아있다.
아줌마의 말대로면 10분정도면 그녀가 올것이라 했고...
차츰 내 몸은...방 한가운데서 점점 구석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건 말도 안돼....제길....말도 안돼는 일이야 이건!`

극도로 불안했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는데..
사실을 인정한뒤 아줌마의 얼굴을 유심히 본뒤론 불안은 더욱 치솟아 올랐다.

`이건 말도 안돼...내 청춘을 여기서 버릴순 없다...`

아버지의 약속이고 뭐고...내 인생은 내것이란 생각에 도망을 치기로 했다.
그리고...막 일어나려는 순간......방문이 스르르 열렸다.

`앗...후다닥...` (구석에 굉장히 불쌍하게 쪼그려 앉았다...)

오...올것이 왔다....-_-;
내 시선은 방바닥을 향했고 여전히 쪼그린 자세로(그러고 보니 화장실자세다..)
꼼짝도 하지 않았다....(아...다리저리다...-,.-;)
더더군다나...

"안녕하세요?"

맑고 청량한 목소리를 듣고는 더욱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목소리가 이쁘면 얼굴이 아니라는 소릴 들어서리...)

"안녕하세요??"

끈질기다.......다리 저려 죽겠는데...-,.-;;

"(여전히 시선은 바닥...) 네..네..."

"??????........그런데요...그렇게 앉아있으면 다리 안져려요?"

"(찔끔...--;) 뭐뭐....별로...."

"그런데...고개는 왜 그렇게 숙이고 계세요?"

"(식은땀....--;) 아....버..벌레가 있어서요...벌레가..." -_-;

이제는 최후에 순간이였다...고개를 드는 순간 ..내 인생의 흑.백이
결정되는 순간이였다.......용기내어.....고개를.....


어찌됐건 그렇게 그녀와의 첫 대면이 이루워졌다.
그녀의 첫모습을 표현하자면 ....하자면...힘드니깐...--;
딱 한마디로 어떤 남자라도 호감을 가질만한 외모였다는것...
물론 나도 남자이고...더군다나 약혼녀이기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버님....소자...아버님의 유언을 지킬수 있겠습니다...하하..`

하지만...이젠 남자라는게 문제였다.

"저...죄송한데요....옷좀 갈아입게 나가주실래요?"

"(발그레....*^^*) 네...네..."

다리에 힘을 꽈악 주면서 잽싸게 나왔다....(다리가 후들거려서리...)
숨을 한번 몰아신후 담배를 꺼내 물었다....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에휴...다행이다...다행이야....하하하..."

온몸에 긴장이 싸악 풀렸고...혼란스럽던 머리도 맑아 졌다. 그때...

"어때...이쁘지?"

"(화들짝...) 엄마얏!"

뒤에서 갑자기 얼굴을 들이민 사람은 다름아닌 주인아주머니였다.

"놀라긴...어때? 이쁘지?"

아쒸...근데 이아줌마 정말 저 여자 엄마맞나...(미스테리다...--;)

"네....네....좀 돌연변인가보네요....."

"무슨소리......?"

"(맞을 것 같다...--;)아...아녜요....이뻐요...이뻐...."

"호홋...."

이쁜건 이쁜건데....문제는 그게 아니였다.

"저기요....제가 어떻게 저방에서 자요.....남자가...."

"괜찮아 ... 안심해도돼...쟤 보기보단 얌전해...어여 들어가서 자 .."

그게 아닌데...--;..... 웬지 말하는 뉘앙스가....-_-;

그런 이유로...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았다.
마땅히 앉을곳도 없었고...웬지 어색한 분위기라서...그런데..

"피곤하실텐데 어서 주무세요..."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태연했다.
아줌마 말대로는 그녀도 모든 사실을 알고있다고 했는데...
더군다나 한방에서 남자와 자야돼는 이상황에서 저런 모습을 취하다니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보자...손...두개 다있고..손가락도 멀쩡하고...가슴도 있고..
다리도 두개있고...으음..어....어어어..이 찌릿한 기분은...`

한참을 그녀의 몸을 ?터보고 있을때..불행히도 그녀는 날 째려보고 있었다.-_-;

"음.....순진하다던데....무척 엉큼하시군요....흥..."

뜨아아아악.....그게 아닌데.......이런 난감할때가...T_T
쪼그려 앉은몸이 더욱 쪼그라 들었다...시선도 마땅히 둘데가 없어서
벽으로 향했고....

어색.....침묵........그렇게 몇시간을 벽에있는 꽃무늬만 세고 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셀 꽃무니가 없을 무렵...그녀가 궁금해졌다.
쓰윽....고개를 돌렸다.

잔다....그녀는 떡하니 누워서 자고 있다...반바지에 티.. 차림으로 무진장
요염하게 잔다. (살인적이다.....)

`난 신경도 안쓴다는 얘긴가.....나도 남잔데....`

할수없이 자꾸 그녀에게로 향하는 시선을 벽으로 끌어다놨다.
(안그럼 큰일날거 같다..--;)
그리고 속으론 `난 절대...결단코 남자가 아니다...`를 수십번
외쳐되야만했다.. (정말 피눈물 나는 시련이였다...T_T)
그 덕분이였을까...다행이도 난.. 남자임을 망각한채 무사히(?)잠들수 있었다.
(여전히 쪼그린채 말이다...)

그런 이유로...그 날부터 약혼녀라는 그녀와 당분간의 동거는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