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자의 또변*******************
작자는 미상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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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나...

"기상... 제발 오늘은 얌전히 일어나렴 .. 응?"

"도...도하야...30"

"30분만 더라고 할라 그러지? (뿌드득...역시..넌) 에잇...으라챠챠챠"

으아아아악...

- 식탁 -

"아주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공사군...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네... (아주머니도 새우꺽기 한번 당해보신다면...-_-;)

이곳의 아침풍경은 언제나 이런식이였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꼭 한마디씩 듣는 얘기도...

"공사군...그나저나 언제까지 날 아줌마라고 부를 셈이지?"

"(지겹지도 안으시나...) 아...저...그건.."

지금 나랑 대화하고 있는 이분은 다름아닌 하숙집 주인이시다.
보아하니 나이도 지긋히 먹은 분이 아가씨 소릴 듣고 싶어하는건 아닐테고
아줌마라는 소리에 민감한 이유는...다름아닌 도하때문이였다.

도하는 아침이면 언제나 온갖 신기한 폭력으로 나를 깨워주는 하숙집 딸...
그리고 형식상으론 나의 정혼녀고..이미 약혼식까지 해버린 약혼녀이기도 했다.
사연인 즉슨...

나 태어나기전 우리아버지와 도하의 아버지는 죽마고우였다 한다.
(`죽` 어도 너의 `마` 누라는 건들지 않는다 `고` 맹세한 `우` 리...-_-;)
그런이유로 두분은 어느날 술자리에서 만화같은 약속을 하고만다.

바로, 자식들의 결혼...한명은 아들을 낳고 한명은 딸을 낳아 결혼 시키자는..
뭐 이런 약속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한다고는 하는데
이 두분은 소수 무리완 차원이 틀렸다.

우연찮게도 같은해 아들과 딸을 한명씩나아선 태어난지 100만에
백일잔치와 약혼식을 병행해버리셨던거다.
(도하와 난 그때 부모님의 손길에 이끌려 뽀뽀란걸 하게됐다. 약속의 의미로..^^;)

그런 이유로 도하는 형식상으론 분명한 나의 약혼녀였고.
하숙집 아줌마인 이분은 분명한 내 예비 장모님이신거다.

"공사군...자네의 그런태도는 지금은 돌아가신 두분을 모욕하는 거네..."

"(지겹군...흑..) 네...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

도하가 주방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도하는 나에게 지극정성이였다.....(가끔의 폭력을 제외하곤...^^;)
하지만 도하가 처음부터 날 좋아했던건 아니다.
비록 약혼녀라 하지만 사실상 그녀를 만난것은 1년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 첫만남이 생각난다.

대학 입학식을 치룬지 몇일 후...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아버님은 나에게 단 한가지의 유언을 남기셨는데...그 내용은 다름아닌
처음보는 주소였다...그리고 그곳을 찾아가라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슬픔이 가실무렵 난 아버님이 가르쳐준
그 주소로 찾아갔다.

"계세요?....." (웬 하숙집이람...-_-;)

"누구세요?"

몸빼바지차림에 전형적인 하숙집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저...아버님께서 여기를..."

"호호...공사군...어서와요..." ^^;

"헉...어..어떻게 제 이름을..." -_-;

"호호...나중에 얘기하고 어서 짐부터 풀어요.."

영문도 모른제 혼란스런 머리를 감싸쥐며 아줌마가 가르키는 방으로 향했다.
밖에서 볼때는 다 쓰러져가는 ..바람한번 휙 불면 날아갈것 같은 집이였는데..
방은 생각보단 깨끗했고...여기저기 꾸며놓은 장식하며...풍겨오는 냄새는
여인들의 특유의 냄새였다. (그때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지만...)

"저 공사군...지금 방이 없으니깐 이 방을 같이 써요..."

"누군데여?" -_-?

"내 딸이니깐 안심하고..."

"허억.....-_-;"

머리속이 갑자기 암흑으로 변했다.

"노...농담이시죠?"

"호호...놀라긴...몇일이면 되니깐 걱정말고 들어가요.."

저..정말인가 보다....--;...근데 걱정 말라고? 안심하라고? 혹시...
머리속에선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여자에대한 모든 상식들이 떠 올라있었다.
혹시...딸이라는 여자가 지독한 호박인가?
아님 혼기지난 딸... 결혼 못시켜 환장한 어머니의 발악인가....-_-;

"저...혹시 따님이 불구잔가요?" -_-;

"호호...좀있으면 오니깐 직접 보도록 하고...자...얼른 들어가요..."

"어...어..."

아주머니가 떠미는 바람에 방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다시 나가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했습니다.

`아버지...혼자서 가시기가 적적하셨습니까....어이하여 자식마져
덩달아 데려가려 하십니까....아버지이이이~` (통곡...-_-;)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할때...문득 눈에 뛰는 것이 있었습니다.
갈색 책상위에 소중한듯 놓여있는 액자하나...

`웬지 낯설지가 않은걸...`

그 사진을 본후...웬지 모르게 맘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방에 누운체 잠이들었습니다. (사진이 수면제는 아닐진데...-_-;)

그런 이유로 어느덧... 저녁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