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장모님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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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났다.
한동안 못들었던 장모님 특유에 웃음소리가 하숙집에 울리는 것으로 보아
장모님의 상태(?) -_-;) 는 예전에 그것이였다.

지금 하숙집에는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앉아 무언가를 의논 하고 있었다.
좋은 말로 `의논`이지...솔직하자면...엄청난 수다였다 -_-;

"오호호...우리집 양반이 말야..어제 저녁에..."
"글쎄 말이야...영이 엄마가 바람을 폈데...세상에나.."
"저 앞에 화장품가게 종업원...아휴 젊은게 넘 싸가지가 없어.."
"우리 아들이 어제...전교 158등을 했데...오호호..."

아줌마들은...특히 우리동네 아줌마들은..
각자 자기말만 하고...다른 사람 이야기는 절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목소리도 욜라 크다.)

장모님이 약간의 간식과 음료수를 들고 그자리에 끼어들었다.
멈추지 않을것 같았던 아줌마들에 수다는 먹을것이 오자
뚝...그쳤다. 간간히 `맛있네..` 란 소리만 들린뿐
그리고 먹을꺼 다 먹었을 쯤...수다는 다시 시작됐다.
아까와 틀린점이라고 한다면...각자 얘기하던거에서
장모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였다.

"도하엄마는 좋겠네...저렇게 다큰 아들을 꽁짜로 얻고...오호호"

도하엄마는 당연 장모님이였고...다큰 아들은 나였다. -_-;;;

"그뿐이야...벌써 약혼식도 했대잖어..아마 애들이 100일 됐을때
했다지? 오호호..."

귀가 간지럽다..-_- 아무리 안들을라고 해도...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았고...아예 만화방에 가서
만화나 볼 생각으로 나가려했는데...그때...관심을 끄는 얘기가 들렸다.

"도하엄마는 왜 하필 생일이 그때여가지고...쯔쯧.."

"그러게...하필이면 남편 제사 다음날이 생일일까...아참..이런..
미안해요...내가 실수를..."

한 아줌마가 남편얘기를 꺼내고선..장모님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급히 사과를 한다.
그리고 생일이라니...제사 다음날이 장모님 생일이였던가?
도하는 아무얘기가 없었는데...도하가 그런걸 잊었을일을 없을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화방(-_-)으로 가서 도하에게 호출을 했다.

도하 [거기 어디야? 모르는 번호네...]
공사 [그게 문제가 아니고....장모님 생일이 언제야?]
도하 [생일? ....아...]
공사 [너....그걸 잊어먹고 잊었던거야? 아이고...]
도하 [어..어떡하면 좋아...작년에도 못해드렸는데...]
공사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

작년에도 제사를 지내고선 앓아 누워 버리신 장모님이였기에
생일을 챙겨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올해는 자기도 제 정신이 아니여서 깜빡하고 있었다고 하고..

"제길...하긴...알았다고 해도 생일을 챙겨드릴 분위기는 아니였지..."

"공사야...지금이라도 해드리면 어떨까?"

"음...그게 좋겠다...아니아니...아예 생일을 옮겨버리자
이대로면 매년 이렇게 될꺼아냐? 그러니깐 아예 생일을 옮겨버리는거야."

"공사...바보? 어떻게 생일을 옮겨..."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