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장모님을 웃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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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이 누워계시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하숙집안방마님이신 장모님이 누워 계시기만 하고
밥을 안해주시는 관계로 하숙집사람들은 지금 굶어죽을 판국이다. -,.-
그런 명분(?)을 지닌채 지금부터 난 하숙집 사람들 5명의 목숨을 걸고
장모님과 한판승부를 할 것이다.

내가 `장모님`이라고 불러주기만 하면 마냥 좋아하시던 것을
생각해내고...`장모님`에 엑센트를 주면서 승부를 시작했다.

"장모님~~~!! 장모님~~~!!" ^^

".....공사군...미안하네...나가주지 않겠나?"

"장모님~~~!! ^^ 이렇게 누워계시기만 하면 몸 상해요..."

"미안하네...하지만 자네도 생각해보게...
자네 장인이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고 자상했는데.
하지만 난 그 사람에게 잘해준것도 없고...매일 바가지만
긁어대고....그리고 그리고...그렇게 보냈는데..
어찌 나혼자만 웃으며 살아가란 말인가..."

"......"

내가 아무리 장모님에 슬픔의 깊이를 느끼진 못하더라도
조금은...아주 조금은 장모님의 슬픔을 공감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난...그 슬픔을 공감하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보기좋게 웃던 예전의 그 모습...장모님에 사라진 웃음을
찾아드려야만 한다. (그래야 굶어죽지 않는다!! -_-;;)

하지만 이런식의 대화는 웃음을 찾아드리기 보단 오히려
내가 먼저 슬픔에 말려들것 같았다.
대화 방향을 바꿔야했다.

"장모님~! 제가 요즘 유행하는 사오정씨리즈 해드릴께요.." ^^

"미안 ...배고프면 라면 끓여먹도록 해...정말 미안"

"하아하아 ^^;.....아니예요..암튼 일단 한번 들어보세요 ^^"

- 장모님에게 해드린 이야기 -

사오정이 초등학교에 선생님으로 발령받았다.
사오정 => 출석을 부르겠어요..!!
학생들 => 네에~
사오정 => 공사!!
공 사 => 네!!
사오정 => 공사!!
공 사 => 네~~~~!!
사오정 => 결석이군!
공 사 => -_-;;
사오정 => 도하!!
도 하 => 네!!
사오정 => 흠..이런...그럼 공사!!
공 사 => 네?
사오정 => 도하네집에 당장 달려가서 도하좀 데려와요!
학생들 => -_-;;;;

장모님에 표정을 살펴봤다. 후회가 밀려온다. -_-;;;;

"장모님....그럼 다른거 해드릴까요?" -_-;

"(빤히~) 공사군 배가 많이 고픈가 보구먼...
그래...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
(중얼중얼...) 얼마나 배가고팠으면...쯔쯧.."

그런 이유로..
3일 동안 누워만 계시던 장모님께서 드디어 일어나셨다.
과정이야 어찌됐든...장모님을 일으키는데 성공한것이다 -,.-

주방에서 쌀을 씻으시는 모습은 너무나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움직이셔야만 기운을 차리실수 있으실 것이다.
그리고...예전에 그 웃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