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장모님의 생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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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의 생일은 불행히도...장인어른의 제삿날 ..바로 다음날이다.
도하와 내가 그걸 깜빡해서 못챙겨드렸다기보단..
생일날짜를 알고 있었다해도.. 생일을 챙겨드릴 분위기는 아니였었다.
(주거도..우리 잘못은 아니라고 우겨본다. -,.-)

이번 생일은 뒤늦게마나 챙겨드린다 해도..
장인어른에 제삿날이 존재하는한... 장모님의 생일은 매년
이런식일 수 밖에 없을듯 했다.

"장모님의 생일을 옮기자!! 나에게 다 생각이 있어~" ^^

매년 좋은 기분으로 장모님의 생일을 챙겨드릴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서...도하에게 말했던건데..
도하는 영 내키지 않는 표정이다.

"무슨수로 생일을 옮겨?...그리고 그건 도리가 아니잖아..."

"그..그냥 옮기면 안돼는건가...-.-;;;"

"바보탱이...-.-+"

"장모님은 오늘 새로태어나셨습니다...
오늘이 바로 장모님의 생일입니다. ^^
라고....하면 안돼는건가? -.-;"

"그렇게 하면...엄마가 얼씨구나~...공사군..고맙네!.. 할꺼같아?
그러면 그렇지...공사 니가..생각하는게 그정도밖에 안돼지..."

"야아~.. -.-;;;"

"너..말야... 지금 꼭 울 엄마 생일가지고 장난할려는 느낌이들어..
뭐야..너... 너 겨우 그정도 밖에 안돼....!"

"허거....도하야.."

도하가....왜 저렇게 흥분을 하는거지....
설마 내가 정말로 장모님의 생일을 가지고 장난한다고 생각하는건가....

"도하야...^^ 왜그래..엥~" ^^

"니가 정말..우리엄마를 장모님으로 생각한다면 그런식으로 하지마..
그리고..넌 빠져...나혼자 생일 챙겨드릴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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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가 그렇게 퍼붓고 간뒤...한참동안 황당함에 눌려서 정신마저 멍해졌다.
내가 뭘 잘못한거지....당연히 장모님을 장모님으로 생각하지..
설마 장모님을 장인어른으로 생각할까봐...저러는건가...-.-;;
도하 저거시 웃기지도 않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저러는거야..쳇.
괜히 화가난다.

도하에게 음성을 남겼다.
무슨뜻으로 그런소리를 한거냐고..내가 뭘 잘못한거냐고.
속시원히 얘기좀 해보라고 따지고선 끊었다.

하지만...도하에게선 아무런 답도 들을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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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이 지난후에도...도하는 아무런 말도 하질 않는다.
뭐가 불만인지.... 나만보면 자꾸 인상만 찌푸리고
피하기만 한다.

"제길...무슨 말을 해봐...내가 뭘 잘못한건데?!!!"

정말 혼자서 생일을 챙겨드릴 생각인지...
시장과..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생일선물을 고르고 있는 도하를 보며
내 스스로 분에 못이겨 도하의 팔을 잡고 소리쳤다.

"내가 장모님께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소리를 한거냐? 엉?"

"나 지금 바뻐..."

"바쁘더라도 잠깐 얘기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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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따라 오려는거 억지로 끌어서 도로변 턱에 걸터 앉혔다.

"자..얘기해봐..."

"....."

"니가 나한테 하고싶었던 얘기 속시원히 털어놔봐..."

"......"

"도하야...난 절대로... 장모님의 생일을 가지고 장난하려한적도 없고.
난 항상 장모님을 내 친어머니처럼 생각하면서 살았어...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하건데... 지금처럼 영원히 장모님은
내 친어머니라 생각하며 살아갈꺼야...정말로..."

"......"

"그 외에 내가 잘못한것이 무엇이 있는지는 난 잘 모르겠어...
나한테 무슨 할 이야기가 있는거 같은데....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숨김없이 이야기 해봐.....얼른..."

"....난...난 그냥..."

"그냥..뭐?" ^^

"미안해....정말...괜히 너한테 그런소리 해가지고...
정말 본심은 아니였어....그냥 울 엄마가 불쌍해서...
니가 꼭 장난하는 느낌이 들어서...그냥 막 나온소리였는데...
그 말들을 하고나선...너한테 미안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피하기만
한거였어......난..너란애는 울 엄마일을 꼭 남일 보듯 하는 느낌이
들었던거야.....그게 아니라니깐 다행이지만..."

"흘흘....너 바보구나....혼자 화나선..나한테 화풀이를 한거였구나.
에잉...이거 싱겁네.... 난 또 무슨 엄청난 잘못을 한줄 알았지 뭐..
케케....자자...우리 얼른...장모님 생일선물 사러가장...^^"

"으응?.....그..그래..." ^^

그런 이유였다.
도하의 불만은 ... 장모님께 좀더 잘해드리지 못한다는 거였던거다.
평소에 장모님을 부를때.. `아줌마` 라고 부르지만 않았어도...^^
쳇..아무리 그래도..도하 너...이번엔 너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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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는 장모님에게 드릴 선물을 생각해냈다.
무척 큼직한선물...^^

장인어른에 생전모습이 담긴...조그마한 사진을 어른키만하게
확대를 해서...이쁜 액자에 담고....장모님 모르게 마루한쪽에
걸어논뒤... 종이를 뒤집어 씌워놨다.

저녁이 되어... 장모님의 눈을 가리고...그 사진앞으로 모셔온뒤..
그 사진을 보여드렸다.

"엄마~~생일축하드려요..^^"

"장모님...생일축하드려요..^^ .. 장인어른도..생일 축하드린다고
지금 말하시고 계시네요.....^^"

장모님은 그 사진과...도하와 나를....번갈아 보시더니...
살포시 미소를 지어 보이신다.

사진을 쓰다듬으시던 장모님이...무언가를 중얼거리시며..
사진에 귀를 붙이신다...^^

"(속닥속닥...) 도하야..장모님이 장인어른과...이야기 하시나봐.." ^^

"(속닥속닥...) 으응...저 사진 해다 드리길 잘했어...^^"

한참을 그렇게 대화하시는듯 하시던 장모님이 갑자기 훽~ 돌아서버리신다.

"어..장모님...왜 그러세요? " -_-?

"공사군!! 저런걸 뭐하러 해왔어!!"

"네? " -_-;;

"저놈의 영감탱이 안봐서...속 시원하더니만...에구...
이제 맨날 보게 생겼으니...또..여전히 잔소리만 하는구만...끙.."

"헤헤..장모님...그럼 장인어른 도로 모셔갈까요?"

"뭐얼?....공사군...냅둬.. 영감탱이 살아서 저렇게 서있다 생각하고
내년부턴 영감탱이 제삿날 없애버리고...내 생일 챙겨먹을 꺼야..호홋"

"하하하....그러세요...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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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내년에도...장인어른의 제사는 존재할테고..
장모님의 생일은....또 늦어질테지만...그건 내년에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장인어른의 사진을 보시면서 즐거워 하시는 장모님...
저분에게 정말 말 잘듣고 효도 잘하는 아들이 되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을 해본다. ^^
도하가 바라는것도 이런거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