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결혼한 친구가 속상한 얼굴을 하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정말 미치겠어. 시댁 근처에 사니까 맨날 불려가고,시부모님이 친구분까지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와서 나에게 시중들게 해. 직장 다니고 애까지 돌보느라 집안 일도 힘들어 죽겠는데,맨날 이게 웬 난리인지 모르겠어.”

열받은 난 언성을 높이며,“네가 너무 굽신굽신 시댁에 잘하니까 그러는 거야! 우리 시어머니도 맨 첨에 나한테 얼마나 원하는 게 많았는지 알아? 내가 성질 더럽게 나오니까 며느리 무서운 줄 알고 이제 나 찾을 생각 절대 안하시잖아!”

결혼 안한 친구 피식 웃으며,“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지,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무서워하면 그 집안이 되겠니?”

2.명절 때 시댁에 다녀온 난 흥분을 하며 시댁 뒷다마에 접어들었다.

“이번 설에 시댁에 다녀왔잖아. 글쎄 작은 어머니 둘이 시어머니한테 뭐라는 줄 알아? 참 내… 기가 막혀서… 20가지 정도 되는 요리를 시어머니가 재료만 사다 놓고 나더러 시댁에서 죄다 만들라는 거야. 완전 나 엿 먹이겠다는 거지 뭐야?”

결혼 안한 친구,날 희한하게 쳐다보며,“나 같음 정성스레 다 만들었을 텐데….”

………

“너도 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