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근 조교사 고별 인터뷰
- 말과 인연을 계속 할 수만 있다면…

외손녀와 함께 했기 때문에 조금은 위로됐던 은퇴식, 그러나 정년 퇴직한 정찬근 조교사는 계속 아쉬움만 남는다.
일생을 바쳐 일해온 경마장인 만큼 사람 마음이 단숨에 바뀔 수 있으랴?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기 때문에 주위의 “축하합니다”란 격려의 메시지를 정조교사는 웃음으로 화답한다.
말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였지만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25세), 친척의 소개로 경마 인생은 시작됐다.
“초보 관리사는 새벽에 일어나서 신발을 신으면 밤에 잘 때까지 신발을 벗을 겨를이 없었을 정도로 힘들었지...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하고 관리사 시절의 추억을 소중히 말하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긴 때는 1985년으로 조교사가 되면서부터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조교사라 함은 대통령이 된 것 보다 더 경사스러운 일이었고, 게다가 80년대 중반 상위권에 랭킹 되었던 정주섭 조교사의 말을 그대로 인수 인계해 정찬근 조교사는 “행운아”란 말까지 들을 정도로 출발이 좋았다.

이랬던 그는 특별한 어려움 없이 차근차근 꾸준히 승수를 챙겨 나갔다. 1986년 한국마사회장배(진격)과 1995년 문화일보배(화초장)등의 경마대회를 차지하긴 했지만 은퇴할 때까지 거둔 4백67승이 모두 똑같은 우승이고 또한 같은 크기의 기쁨이었다고..
정조교사는 후배 조교사들에게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건강이 먼저겠고, 참고 잘 극복해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정년 때까지 모두 무탈했으면 한다”란 매세지를 남겼고, 경마 팬들에게도 “경마 팬이 있어야 조교사가 있는 것인데 경마로 인해 큰 재산적 손실을 당한 팬들의 소식을 접하면 마음이 아팠다. 항상 경마공원을 찾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욕심내지 마시고 적당한 선에서 즐기시다가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현재 정조교사의 바램이 있다면 말과 함께 계속 인연을 맺어 나가는 것.
방법에는 마주로서 아니면 목장에서 또 아니면 일생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함으로서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현재 모든 여건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은퇴의 씁쓸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 신규 박윤규 조교사 개업 인터뷰
- 새로운 위치에서 더욱 원대한 ★에 도전해 본다
이젠 기수가 아닌 조교사로서 새로운 경마 인생을 시작하게 된 4조 박윤규 조교사, 이번주부터 희망찬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기수 시절요? 참 아쉬움이 많습니다. 지금도 왼쪽 어깨가 안좋은 상태고, 허리도 다쳐 와일드하게 말을 타지 못한 점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랬다. 정규 14기로 1988년에 입문한 박윤규 조교사는 동기인 신형철에 비해 총전적에 있어 1300승 가량 뒤질 정도로 기승 회수가 많지 않았다.
이러했던 그였기 때문에 조교사가 되자마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바로 그의 가족들, 몸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또 다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조교사로서의 새출발은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박조교사가 조교사로서 가장 먼저 행보를 보인 일은 지난 국산 2차 경매로 신규 마주의 경주마 구입과 더불어 같이 제주도에 간 적이 있었다.
“좀더 좋은 마필을 구입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고, 결국 한 두 구입하게 됐는데 아마 평생 잊지 못할 마필이 될 겁니다”라고 많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경상북도 상주 출생으로 우연한 계기에 신문 광고를 통해 기수가 된 박윤규 조교사, 기수 시절 동안 기억에 남는 마필은 추입력이 좋았던 ‘대승현’과 순발력이 좋았던 ‘보드카’라 밝히고 있으며 앞으로 4조를 ‘책임이 전제 된 자율 마방’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위 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신규 조교사 치고는 10두 안팎의 많은 두수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기수 시절의 못 다 키운 꿈을 조교사로서 피울 것을 약속드리며 4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신다면 그에 못지 않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