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지사배 우승마 삼도봉 곽영효 조교사, 천창기 기수

-‘삼도봉’, <문화일보배>의 아쉬움을 뒤고 하고 <경기도지사배>의 우승과 함께 2군 승격
-우승의 주역 천창기 기수, ‘삼도봉’과의 찰떡호흡 과시하며 “경마대회 사나이”의 진가 발휘

지난주 신설된 제1회 <경기도지사배기념>경주에서 ‘삼도봉’(조진환 마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문화일보배>에 출전해 2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던 ‘삼도봉’은 이번 경주 우승으로 3군 무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2군에 입성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첫 데뷔전에서 2위를 기록했던 ‘삼도봉’은 이후 빠른 성장세 보다는 꾸준함의 진가를 보여 왔다. 특히 ‘삼도봉’은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4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아왔다.
2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삼도봉’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게 됐다. 2군 무대는 중, 하위군 경주마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군과 동시에 1군 진입을 향한 또 다른 시험무대인 셈이다. 따라서 2군에 입성한 ‘삼도봉’은 3세의 신예 기대마와 함께 상위군 진입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도봉’의 우승에는 기승기수인 천창기 기수와 함께 19조 마방의 곽영효 조교사 등이 일궈낸 삼위일체의 결과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삼도봉’이 출전한 총 12번의 경주에서 모두 기승한 천창기 기수는 “新 찰떡콤비”의 전형을 보여주며 호성적을 이끌어냈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많게는 6개 경주에서 적게는 2개 경주까지 매년 경마대회 우승의 타이틀을 거머쥔 천창기 기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경마대회 사나이”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삼도봉’의 보유한 잠재력을 이끌어낸 이가 천창기 기수라면 경주마의 능력을 향상시킨 이는 곽영효 조교사를 꼽을 수 있다. 이번 <경기도지사배기념>경주는 항시 철두철미한 준비과정과 주어진 여건 속에 모든 불안요소를 꼼꼼히 체크하는 곽영효 조교사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재확인 시켜준 셈이 됐다.
이외에 19조 마방의 관계자를 비롯해 조진환 마주도 하나가 되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한 몫을 했다.
‘삼도봉’이 우승을 차지해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면 2위를 차지한 ‘무가보’는 이변의 주역이 되며 <경기도지사배기념>경주의 또 다른 히어로로 이름을 올렸다. 경주 시작전 인기순위 9위를 기록할 정도로 저평가 받았던 ‘무가보’는 종반 질풍 같은 추입력을 발판삼아 2위를 기록해 우승마와 함께 2군에 입성했다. 이외에 ‘대청마루’, ‘법륜도’ 등은 평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선전을 펼친 반면 인기순위 1위의 ‘탑포인트’는 결국 12주의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한채 4위에 그쳐 차기를 기약하게 됐다.
<경기도지사배기념>경주는 떠오르는 신진 기수와 기존 노장(?) 기수들간의 대결도 눈에 띄었다. 결과는 우승을 차지한 천창기 기수를 비롯해 안병기, 박태종 기승 등이 모두 1~3위까지 우위를 점한 반면 조경호, 오경환, 최범현, 문세영, 함완식 기수 등은 등외로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국산마 판도는 ‘가야산성’과 ‘백광’을 필두로 신예 강자인 ‘제이에스홀드’, ‘갈샘’, ‘시크릿웨펀’ 등이 최고 자리를 놓고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11월에 예정된 <대통령배>의 우승마는 2군에 갓 올라온 신진세력의 또 다른 목표가 될 전망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