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에는 하루 입장객 최고 기록이 경신된 것을 비롯해 하루 매출액과 단일경주 매출액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마의 인기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한국마사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경마장을 찾은 입장객은 16만8천7백60명으로 종전의 최고기록인 올해 4월15일의 15만3천8백14명보다 무려 1만5천여명이나 더 늘어났다. 이처럼 큰 폭으로 최고 입장인원이 증가한 것은 경륜장이 임시휴장을 함에 따라 경륜팬들이 대거 경마장을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장인원의 증가는 매출액의 증가로 이어졌다. 이날 마권매출액은 6백45억원으로 경마사상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의 최고기록은 올해 4월29일의 6백15억원이었다. 이날 마지막 경주인 12경주에서는 78억원어치의 마권이 팔려나가 단일경주 최고매출액 기록도 경신했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 마권을 구입하면서 발매창구마다는 아수라장이 되다시피했다. 특히 과천의 서울경마공원으로 입장객이 집중돼 소위 본장의 혼잡은 더욱 심했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발매창구마다에는 고성이 오가는 등 혼란이 극에 달했다. 곳곳에서 마권발매 종사원과 경마팬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곤 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경마팬끼리도 잦은 다툼이 이어졌다.
이런 혼잡은 세계의 어느 경마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즐거운 비명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또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혼란을 극소화할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측면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마장의 발매창구는 판매와 배당금 지급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혼잡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권발매창구와 배당금 지급창구를 분리한다면 혼잡을 대폭 줄일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권 구매액에 따라 마권발매창구를 달리하는 것도 혼잡을 줄일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즉 일정액 이상의 마권 발매창구와 그 이하의 창구를 분리한다면 질서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혼잡을 줄이는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자동마권발매기는 물론이고 자동배당금지급기 등을 설치하는 것도 혼잡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이미 경마선진국이라면 시행하고 있는 방법들이다. 마권매출액 세계 10위 이내의 경마시행국이면서도 이런 방법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세계는 각종 정보전달의 첨예화를 기본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판만 벌여놓으면 매출액을 올려주던 독점적 지위의 경마시행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좀더 과학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정책 시행이 요구된다.
마권 발매창구의 혼잡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경마장 건설, 관람대 증축, 장외발매소 확충, 전화마권구매 확대, 인터넷베팅 도입 등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재의 상황 속에서도 혼잡을 줄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마권 발매창구와 배당금 지급창구를 분리하는 것은 특별히 예산이 소요되는 정책도 아니므로 그 시행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그리고 자동마권발매기와 자동배당금지급기 설치도 인건비를 줄이수 있는 좋은 방안이므로 시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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