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지표 “초과달성”...내실 있는 서비스 정책 기대>
―지속적인 고속 성장, 각종 제도 개선되면 “순풍에 돛 달 듯”
―일일 매출 6백억원 돌파, 총매출 5조원 돌파 눈앞에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로 연중 축제 분위기
―경주질 여전히 수준 이하, 대책 마련 시급
2001 경마가 상반기를 마치고 전환점에 접어 들었다.
이번주부터 4주간 시행되는 야간경마 시즌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본격적인 한여름밤의 축제가 예정돼 있어 많은 팬들과 인근 주민들이 경마공원을 찾을 전망이다.
숨가쁘게 진행된 2001 경마를 되돌아보며 이번주부터는 각 분야 별로 주요 내용을 결산해 본다. 제1호에서는 매출액과 입장인원, 경마팬 서비스, 그리고 각종 정책 부문을 살펴 보기로 하자.
<“나는 멈추지 않는다!”-경쟁산업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 지속>
―일 평균 5백50억원 매출, 전년 대비 26.8% 신장
―야간경마 시즌에는 최고 매출액 및 입장인원 기록 경신될 듯
지난 98년 IMF 구제금융으로 잠시 주춤했던 경마산업의 매출액과 입장인원은 그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올 해 역시 이런 고속 성장세는 이어졌다.
2001년 7월 15일(일) 지난 주 현재까지 시행된 경마일 수는 53일이고, 경주 수는 총 6백33개다.(3개 경주 미시행).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서울경마공원 및 마사회 각 지점을 찾은 경마팬 수는 총 7백2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은 2조9천1백25억이다.
이에 따라 일 평균 매출액도 5백49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8% 신장된 셈.(지난해 총 매출액은 4조2천6백48억원)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해 매출액은 경마일 95일 동안 5조2천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고 입장객수는 지난해 1천1백여만명에서 1천3백여만명으로 역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물론 지난해 34.1%의 매출 신장률에 비하면 그 성장세는 다소 꺾인 셈이지만 경쟁산업과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또한 국민경제가 여전히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경마산업이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경마산업이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는 요인으로는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경마장의 공원화로 신규 경마팬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경마인구가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매출액도 동반 상승한 것이며 둘째, 마사회 지방 지점 신규 설치 및 노후 지점 이전·보완으로 보다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경마팬 서비스 마인드 부족이 지적되면서 이용객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고 여기에 경주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마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및 입장인원 성장 추이
연도 1997년 1998년 1999년 2000년
매출액(억원) 31,110 27,721 31,793 42,648
증감율(%) 14.5% -10.9% 14.7% 34.1%
입장인원(명) 8,246,177 9,565,618 10,088,936 11,554,803
증감율(%) 12.1% 16% 5.5% 14.5%
경마일수(일) 94 91 91 94
<가족 단위 및 건전 경마팬 대거 유입, 올 해의 특징>
―경마공원 도시민 휴식처로 자리잡아…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로 가족 단위 경마팬 몰려
―3만원 이하 건전 베팅족 전체 81% 차지, “건전하게 즐겨요”
올 해 상반기 동안 경마공원을 찾은 입장객의 성향을 보면 특히 가족 단위나 연인, 친구, 동료 등 비교적 소액 베팅을 즐기는 건전 경마팬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올 봄에 열렸던 벚꽃 축제나 지난 5월의 경마문화축제 기간에는 경마공원이 연일 만원 사례를 이루며 가족 단위 경마팬으로 발디딜 틈 없이 분주했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5월 6일에는 6백45억의 하루 최고 매출액 기록이 수립되는가 했더니 하반기 첫 경마일이었던 지난 7월 1일에는 6백55억3천만원을 기록함으로써 올해 하루 최고 매출액 기록을 다시 수립했다. 하루 매출액의 신기록 경신과 함께 입장인원도 지난 5월 6일에만 16만8천7백60명이 입장해 하루 최고 입장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마팬의 마권구매 성향을 살펴보면, 마권구입 최저금액인 100원부터 1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마권을 구매한 건수가 전체 마권구매 건수의 57.1%에 달했으며, 1만원 초과 3만원 이하 마권 구매건수는 24.4%, 3만원 초과 5만원 이하 마권 구매건수는 6.4%, 5만원 초과 10만원 미만 마권 구매건수는 3.5%, 마권구매 상한금액인 10만원 마권 구매건수는 8.6%를 기록해 적은 금액으로 경마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방화 서둘러 추진, 경마 전국화만이 성장세 이어줄 열쇠>
―경주질 및 경마팬 서비스 개선도 늦추지 말아야
경륜과 내국인 카지노가 성인 레저 산업에 본격 가세함으로써 갈수록 유사 산업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경륜은 이미 지난해부터 창원 제2경륜장을 오픈하며 연중 경륜 시행이라는 빅카드로 경마산업에 맞서고 있고 개장 당시부터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내국인 카지노 역시 대대적인 홍보 작업을 통해 상당수 매니아를 확보한 것은 물론, 점차 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마산업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경주질 향상을 통한 박진감 넘치는 경주 제공이 그 첫 번째가 될 것이다.
또한 현재 부산경남경마장이 개장을 준비 중에 있지만 각 지점의 전국 망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경마를 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로선 경마의 전국화·지방화가 경마산업의 최대 빅카드로 꼽히며 여기에 금요일 경마 부활, 인터넷 베팅제 도입 등이 가세하면 그야말로 ‘순풍에 돛 단 듯’ 성장대로로 올라 설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각종 현안과제에 대한 선결이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서비스·각 종 정책 및 제도 변화〉
―한국마사회 서비스 차별화 시도, ‘경마공원을 축제의 장으로…’
―벚꽃축제, 경마문화제 부활, 야간경마축제 등 풍성한 이벤트 물씬
―공격적인 홍보전략…방송, 잡지,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 활용 “경마알리기”
올 상반기 동안 한국마사회는 부단한 변화의 작업을 추진해 왔다.
크게 꼽을 수 있는 것은, ▲첫째 경마팬 서비스 마인드 구축, ▲둘째 다양한 축제·이벤트 통한 경마장의 공원화, ▲셋째 경마단체 간 화합으로 원활한 경마시행, ▲넷째 각종 경마시행 관련 제도 선진화, ▲다섯째 공격적인 홍보 전략으로 경마산업 대중화 유도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중 경마팬 서비스 마인드 구축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두드러지게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그동안 뿌리 깊게 박혀 있었던 경마팬에 대한 시행체의 인식과 권위의식이 상당 부분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우선 마사회는 직원들에 대한 경마팬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7월 중으로는 모든 임직원이 유니폼을 입고 서비스 실명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경마정보의 제공 폭을 넓이기 위해 인터넷 이용자의 급속한 증가 추세에 맞춰 올 1월부터 자체 홈페이지 서버 증설 및 개선 작업을 추진해 최근에는 동영상 및 배당률의 안정적인 제공을 해오고 있다.
물론 홈페이지의 내용적 측면도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 마필 혈통 및 생산 현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마필등록정보홈페이지(studbook.co.kr)는 별도 개설 운영 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 상반기 경마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은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경마실황생중계다. 경마실황중계의 활성화를 위해 마사회는 전화 회선 증설 및 ARS 자동응답시스템을 도입했고 이에 힘입어 전화 및 재택베팅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다.
향후 1∼2년 이내에 인터넷 베팅사업이 본격 시행, 정상 궤도에 오르면 경마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본장 전광판 모니터 교체와 제2관람대의 공사 기간 단축 등은 마사회의 전반적인 서비스 정책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한편, 마사회는 지난해까지 중단됐던 경마문화제를 새롭게 부활해 본격적인 축제화, 이벤트화에 중점 노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4월과 5월의 벚꽃축제, 경마문화제, 경마팬사은행사 기간에는 신규 경마팬이 대거 유입되는 결과를 낳았으며 특히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야간경마도 축제로 계획돼 있어 올 상반기 경마시행의 절정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마시행 및 경마팬과 관련한 정책 외에 마사회는 경마단체와의 화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경마단체들은 지난해 경마중단사태를 계기로 태도 변화를 보임으로써 올해는 지난 상금 협의도 조용히 마무리됐고 매달 실무진들간 협의회를 구성해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각종 선진 제도 도입도 서두르며 고가의 경주마 도입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산마 경매의 안정적 시행과 일정 수준 이상의 외산마 도입이 이제 포문을 열고 있으므로 그 가시적 성과는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근의 공격적인 경마산업 홍보전략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방송, 잡지, 신문 등 기존 매체와 인터넷을 통한 적극적 홍보전략은 경마공원의 축제화와 맞물려 대중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마시행체의 이와 같은 각종 선진 지향적인 정책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일부 경마종사원 및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와 세계 최하 수준의 경주편성, 그리고 각종 노후화된 시설이나 높은 과세율 등은 마사회가 책임있게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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