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서 흔히 키우는 개나 고양이에 대한 행동 연구는 줄곧 있었다. 그런데 노르웨이 한 대학 연구진이 말 행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화제다.

말 소식지인 9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대학교 연구팀이 23마리의 말을 대상으로 기호판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해 말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담요 덮기’, ‘담요 벗기’, ‘현 상태 유지하기’ 등 3가지 기호판을 마련해 2주간에 걸쳐 23마리 말에게 3가지 기호의 의미를 가르쳤다. 3가지 기호판을 펜스에 걸어 놓고, 말들이 코를 이용해 3가지 기호 중 원하는 상태를 선택하도록 했다. 연구팀이 말들에게 매일 10분에서 15분가량 3가지 기호판의 의미를 가르친 결과, 훈련을 시작한 지 11일이 지난 후 시점에는 실험에 참가한 23마리 말 모두가 3가지 기호에 대해 이해했다.

연구는 다양한 날씨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됐다. 말들은 좋은 날씨에는 담요 없이 머무는 쪽 기호판을 선택했다. 그리고 습하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는 담요 덮는 기호판을 선택했다. 이 실험을 통해 말들도 자신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전 세계 말산업계가 말에 대한 복지에 대해 주목하는 이 시점에 이번 연구는 말 복지에 유용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응용 동물행동 과학 학회지(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에 실렸다.


▲노르웨이 한 대학교 연구진이 23마리의 말을 대상으로 기호판을 활용한 말 행동 실험을 통해 말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사실을 밝혔다(사진 제공=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