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조이’, 본햄 자선 경매서 3만5천 파운드에 팔려
경매 수익금, 남아프리카 교육 비영리단체에 기부돼

연극 ‘워 호스’에서 사용된 실물 크기의 말 꼭두각시 인형들이 한 자선 경매에서 총 6만8천 파운드(한화 9천9백만)에 판매됐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사인〈CNBC〉에 따르면, 최근 런던 본햄 경매에서 영국 국립극단이 사용하던 워 호스 인형들이 출품됐다. 특히, 연극 워 호스의 주인공인 ‘조이(Joey)’는 인형 중 가장 높은 가격인 3만5천 파운드(한화 5천만)에 낙찰됐다.

워 호스는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조이’가 어떤 행적을 보여주며 전쟁 속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다룬 마이클 모퍼고의 장편 소설을 기반으로 동명의 연극, 영화가 만들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연극은 2007년 영국 국립극단을 시작으로 전 세계 11개국 7백만 이상의 관람객들 앞에서 상연되었다. 2011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러미 어바인,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의 배우들과 말이 교감하는 감정선을 이끌어낸 영화를 발표했다.

이번 경매는 핸드스프링 트러스트(Handspring Trust) 사의 기금을 모으기 위해 열렸다. 이 회사는 ‘창의성을 고무하고 헌신과 혁신을 통해 꼭두각시 인형극을 선도하는’ 남아프리카에 거점을 둔 교육 비영리단체다.

길스 페피아(Giles Peppiatt) 아프리카 미술 본햄 경매사 총괄자는 “워 호스는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좋은 곳에 사용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 외에도 또 다른 군마로 나오는 ‘톱손(Topthorn)’은 8천5백 파운드(한화 1천2백만), ‘조이’ 자마는 8천 파운드(한화 1천1백만)에 판매됐다. 이외에도 거위는 5천 파운드(한화 7백만), 두 까마귀는 2천 파운드(한화 3백만), 말 ‘코코(Coco)’와 ‘하이네(Heine)’는 4천 파운드(한화 6백만)에 판매됐다. 주로 배경으로 사용되는 말 네 마리는 5천5백 파운드(한화 8백만)에 팔렸다.

한편, 워 호스의 마이클 모퍼고 작가는 우리 시각으로 9월 21일 “학교 시험이 읽기의 즐거움을 망친다”고 성명을 냈다. 모퍼고 작가는 “아이들에게 문학의 즐거움을 가르치지 않고, 낙방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주는 시험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말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학부모들과 함께 항의 시위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황수인 기자

▲연극 ‘워 호스’에서 사용된 실물 크기의 말 꼭두각시 인형들이 한 자선 경매에서 총 6만8천 파운드에 판매됐다. 사진은 연극 상연 중 ‘톱손’과 ‘조이’가 나온 장면. (사진= 영국 국립극단 홈페이지 갈무리)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