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미디 드라마 중 ‘말 교미’ 장면 방영, 동물단체 비난
PETA, “희극 요소로 삼아 윤리적 관점 벗어났다”

미국 한 방송사인 HBO에서 방영하는 코미디 드라마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의 5월 1일 방영분에서 말 교미 장면이 나왔고, 이에 한 국제동물단체가 ‘말 포르노’,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강간’이라며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은 말 교미 장면을 두고 ‘강간’이라고 표현하며 비난에 나섰다. 리사 랭 PETA 대변인은 “암말을 로프에 감아 도망갈 수도 없게 한 후 성난 수말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뛰어난 경주마 1마리를 배출하기 위해 대부분의 말들이 희생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긴 지나치게 많은 말들은 수용되지 못해 버려지거나 식용이 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일을 희극 요소로 삼으면 윤리적 관점에서 어긋난다”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저지 실리콘 밸리 제작자는 미국 영화 및 드라마를 소개하는 저널인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말의 교미 장면은 캘리포니아의 한 농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조련사와 안전 담당자가 배석해 말에게는 어떠한 피해도 끼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실리콘 밸리’의 문제가 된 영상에서는 말의 교미 장면을 보고 있던 아버지를 아들이 목격하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 실리콘 밸리는 ‘피리 부는 사나이(Pied Piper)’라는 이름의 압축기술회사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 밸리의 흥망성쇠를 다뤘다. 코미디, 욕설 가운데서도 좋은 팀과 기술이 문제를 해결하며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PETA는 4월 말 패션 홍보 목적으로 말의 몸을 온통 분홍색으로 페인트칠을 한 영국 패션모델 케이티 프라이스를 비난한 바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