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판매자·수의사, 수준 이하의 말을 건강 증명서 날조 및 약 먹여 판매
브라이트맨 담당 형사, “구매자들 잠재적 위험에 빠뜨려…죄질 나빠”

영국의 한 재판장에서 현지시각으로 6월 13일 말이 병들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속이고 비싼 값에 판매한 두 명의 말 판매자와 한 수의사를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말 전문 신문사인 <홀스토크>에 따르면, 아니엘라 주레카(Aniela Jurecka, 28세), 샬롯 존슨(Charlotte Johnson, 28세),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 66세)는 악벽 및 파행이 있는 말들을 안전한 승용마로 속여 판매했다.

사기단은 문자로 정보를 공유하며 사기를 공모했다. 말 판매자인 주레카와 존슨은 신체적 문제나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말을 싸게 구매한 후 한 승마 전문지에 말을 판매한다고 광고해 초보 구매자들을 모집했다. 이후 광고를 보고 온 구매 희망자들에게 페닐부타존(phenylbutazone) 등의 진정제를 먹여 유순한 말인 것처럼 선보였다. 스미스 수의사는 해당 말들이 건강한 말인 것처럼 말 건강 증명서를 위조했다.

이번 사기와 관련해 담당 수사관들은 17명의 피해자를 파악했다. 사기단은 수준 이하의 말들을 최소 1천9백5십 파운드에서 최대 5천7백 파운드(한화 324만~948만 원)에 판매했다.

3명의 사기단은 켄트 지방 경찰이 공정거래위원회, 왕립 수의과대학과의 공조 수사를 벌인 끝에 덜미가 잡혔다. 2013년 5월 31일, 켄트 지방 경찰은 사기와 관련해 영장을 발부받아 스미스 수의사가 일하고 있는 동물 병원을 압수 수색했다. 스미스 수의사의 컴퓨터에는 문서를 위조해 말의 악벽과 파행을 덮었다는 증거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영국 당국은 2015년 1월 사기 혐의로 사기단을 기소했다.

브라이트맨 사건 담당 형사는 “이 사기단은 단순 사기만 친 것이 아니라 구매자들을 잠재적 위험에 처하게 했다”라며, “한 피해자는 사기단이 판매한 말을 타다 낙마해 일 년간 걷지도 못하는 등 병원 신세를 졌다. 사기단은 구매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판결 선고는 다음 달인 7월 11일 예정돼 있다.

황수인 기자

▲영국에서 말이 병들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속이고 비싼 값에 판매한 사기단을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사진은 말 판매자인 주레카와 존슨이 한 승마 전문지에 광고한 내용. (사진 = 영국 켄트 지방 경찰청 홈페이지)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