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잔드’ 막판 역주로 짜릿한 역전극 성공
1000기니 우승마 ‘마인딩’ 오크스 제패하며 암말 다크호스 등극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엡섬더비에서 ‘하잔드’(Harzand)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제237회를 맞이한 영국 삼관대회 엡섬더비에는 총 16두의 기대주들이 총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유럽경마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씨수말 ‘갈릴레오’(Galileo)가 5두의 자마를 출전시켜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우승은 형제마인 ‘씨더스타즈’(Sea The Stars)의 자마가 가져가게 됐다.

경주 초반 우승후보마들은 대체로 중후미권에서 따라가는 전개를 택해 힘 안배에 나섰다. 승부는 결승주로에서 이뤄졌다. 마지막 코너를 돌며 눈에 띄게 탄력을 붙여나간 것은 ‘아이다호’(Idaho)와 ‘하잔드’. 두 마리의 치열한 경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닥추입에 나선 ‘유에스아미레인저’(US Army Ranger)까지 가세하며 3두간의 접전이 계속됐다. 결국 한 수 위 탄력의 ‘하잔드’가 1½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뒤를 따라 ‘유에스아미레인저’와 ‘아이다호’가 차례대로 2, 3위를 기록했다. 경주기록은 2분 40초 03. 2, 3위의 두 경주마는 모두 ‘갈릴레오’의 자마였다.

2013년생의 아일랜드말 ‘하잔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데뷔전을 제외한 나머지 세 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게 됐다. 부마인 ‘씨더스타즈’ 역시 2014년 엡섬오크스 우승마 ‘타그루다’(Taghrooda)에 이어 또 하나의 기대주를 배출해내며 씨수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잔드’의 마주이자 생산자는 이스마일파 아사신의 49대 이맘인 아가칸 4세로 엡섬더비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거두게 됐다. 이번 대회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90세를 맞이한 것을 기념해 재위 이후 처음으로 더비 발표를 맡았으며, 아가칸 마주에게 직접 우승트로피를 전달해 화제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기수들 역시 엡섬다운즈 경마장을 방문하여 엡섬더비의 현장을 느꼈다.

한편, 3세 최우수 암말을 선발하는 엡섬 오크스에는 삼관대회 첫 관문인 영국 1000기니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거둔 암말 ‘마인딩’(Minding)이 연이어 우승을 거두며 화제를 모았다. ‘갈릴레오’의 자마인 ‘마인딩’은 오크스 우승을 통해 유럽 최강 암말의 반열을 향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