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더비프랩스 종료
‘건러너’ 151점으로 최종 1위
고가마 ‘모헤이맨’ 80점으로 9위 그쳐

켄터키더비로 향할 2016년의 기대주 20두가 가려졌다.

2015년 9월부터 시작한 ‘켄터키더비로 가는 길’이 현지시간으로 16일(토)에 열린 아칸소더비와 렉싱턴 스테익스를 끝으로 약 8개월 간의 여정을 모두 끝마쳤다. 총 35개의 더비프랩스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경주마는 151점의 ‘건러너’(Gun Runner). ‘건러너’는 2015년 11월 28일에 열린 켄터키 자키 클럽 스테익스에서 4위(1점), 라이즌스타 스테익스(50점)와 루이지애나더비(100점)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며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건러너’는 올시즌 북미 리딩사이어 4위에 랭크된 ‘캔디라이드’(Candy Ride)를 부마로 두고 있으며 외조부는 ‘자이언츠코즈웨이’(Giant`s Causeway)다. 특히 직전 경주였던 루이지애나더비에서는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걸음과 뒷심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켄터키더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마로 꼽히고 있다.

예선 과정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모았던 ‘나이퀴스트’(Nyquist)와 ‘모헤이맨’(Mohaymen)은 2일에 열린 플로리다더비에서 처음으로 맞붙으며 뜨거운 화제에 올랐다. 브리더즈컵 쥬브나일 챔피언 ‘나이퀴스트’와 경주마계의 금수저 ‘모헤이맨’은 플로리다더비 직전까지 무패의 기록을 쌓으며 켄터키더비 유력 우승후보마로 꼽히고 있었다. 둘의 인기는 배당에서도 드러났다. 경주 전 사전배당에서 ‘모헤이맨’은 1.8배, ‘나이퀴스트’는 2.2배의 배당을 기록해 그야말로 압도적인 인기몰이를 보였던 것.

기대와 달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나이퀴스트’는 언제나처럼 여유로운 선행전개로 경주를이끌었으며, ‘모헤이맨’은 3,4위권에서 선입전개를 펼치며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승부처인 결승주로 구간에서 ‘모헤이맨’은 일전의 뒷심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고, 뒤따라오던 경주마들에게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4위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두 라이벌의 대결에서 먼저 승기를 들어올린 것은 ‘나이퀴스트’였다. ‘나이퀴스트’는 해당 경주에서 100점의 승점을 얻으며 총점 130점으로 더비프랩스를 마무리했다. 최종 2위의 ‘나이퀴스트’와 달리 ‘모헤이맨’의 최종 점수는 80점. 순위 또한 9위에 머무르게 됐다.

2016년 최고의 기대주를 가리게 될 켄터키더비는 현지시각으로 5월 7일 처칠다운스 경마장 제11경주로 열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00M라는 거리에 대한 적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두라는 다수의 경쟁마들과의 경합을 뚫고 긴 거리를 소화해내는 경주마만이 트리플크라운의 무게를 견뎌낼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또 어떠한 기대주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지, 다가올 켄터키더비에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