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랭킹, 일본마 부진 속에 북미마 선전 두드러져

북미 최대의 경마대회인 브리더즈컵이 끝나며 국제적 규모의 큰 대회는 이제 홍콩컵과 재팬컵 정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평지 경마에 대한 시상식인 까르띠에 어워즈를 발표하며 일찌감치 한 해를 마감한 상황. 2015년을 한 달 여 남겨둔 현재 세계 경주마 랭킹은 어떠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까.

국제경마연맹(IFHA)은 2015년 1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세계 경주마 랭킹(World`s Best Racehorse Rankings)을 발표했다. 그 결과 북미 역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아메리칸페로아’(American Pharoah)가 레이팅 133으로 1위를 차지했다. 7월까지만 해도 ‘골든혼’(Golden Horn)과 ‘에이블프렌드’(Able Friend)와의 경합으로 랭킹 1위 등극이 불투명했던 ‘아메리칸페로아’는 8월 헤스켈 인터네셔널(GⅠ) 우승을 기점으로 승승장구를 이어나가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삼관마 달성 당시 ‘아메리칸페로아’의 128이었던 레이팅은 헤스켈 인터네셔널 우승을 통해 131로 올라섰고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을 거머쥐며 133을 찍게 됐다. 이는 2003년부터 이어져온 역대 세계 경주마랭킹 1위들의 레이팅 중 여섯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역대 가장 높은 레이팅의 경주마는 2012년 140을 기록한 ‘프랭켈’(Frankel)이다.

2015년 유럽 연도대표마 ‘골든혼’은 레이팅 130으로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였다면 단독 선두를 노려볼 수 있을 레이팅 수치이나 역사적 기록을 남긴 ‘아메리칸페로아’를 만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게 됐다. ‘골든혼’은 5월까지만 해도 랭킹 2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며 그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6월 앱섬더비에서 우승하며 랭킹 2위로 단번에 신분이 상승했다. 당시 레이팅은 125. 이후 7월 코랄 이클립스의 우승을 통해 레이팅 130을 기록한 ‘골든혼’은 꾸준히 점수를 유지하며 부동의 2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3위는 괴물 암말 ‘트레브’(Treve)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2014년 세계경주마랭킹 8위에 빛나는 ‘트레브’는 올해 개선문상 이전까지 4전 전승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승승장구를 펼쳐나갔다. 그럼에도 ‘트레브’의 레이팅은 124로 동결되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벨메이상의 우승으로 126을 기록하며 3위 안착에 성공했다.

올해 세계경주마랭킹의 특징은 일본마의 부재와 북미마의 선전에 있다. 2014년 세계경주마랭킹은 1, 2위를 ‘저스트어웨이’(Just A Way)와 ‘에피파네이아’(Epiphaneia)가 차지하며 그야말로 일본천하의 양상을 나타냈다. 게다가 8위권 내에는 북미 경주마가 단 한 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올해는 일본마 중 ‘듀라멘테’(Duramente)가 가장 선전을 펼친 것으로 평가되나 24위에 그친 상태다. 반면 북미 경주마는 ‘아메리칸페로아’의 선두 차지와 함께 ‘쉐어드빌리프’(Shared Belief)가 4위, ‘오너코드’(Honor Code)와 ‘킨아이스’(Keen Ice)가 공동 7위에 등극하며 자존심을 살렸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