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삼관경주의 시작과 함께 경마의 본고장 영국에서도 삼관경주인 2000기니(Guineas Stakes GⅠ)가 2일 뉴마켓 경마장에서 펼쳐진다.
1809년 1회 대회(우승마 ‘Wizard’)를 시작으로 올해로 201회째를 맞는 영국 2000기니는 <더비>(2,423M), <세인트 레저>(2,937M)로 이어지는 영국 삼관경주의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상금 40만 파운드(한화 약 8억원)를 놓고 모두 24두의 유럽의 내로라하는 3세마들이 총출동해 1,609M 직선주로에서 자웅을 겨룬다. 대회를 앞두고 현지 북메이커(베팅회사)들은 ‘데인힐’의 손자 ‘델리게이터’(Delegator)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통산전적 4전 2승을 기록중인 ‘델리게이터’는 4월에 있었던 크레이븐 스테익스(GⅢ) 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영국산 경주마다.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아일랜드산 ‘립 반 윙클’(Rip Van Winkle)도 지난해 굵직한 대회를 연이어 석권한 바 있어 그 기세를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다만 올해 들어 단 한번의 출전경험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주감각이 미지수가 될 듯 보인다. 또한 지난해 이 대회 우승마 ‘헨리더네비게이터’(Henrythenavigator)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에이던 오브라이언 조교사의 ‘마스터크래프츠맨’(Mastercraftsman)도 우승확률 “5-1”을 기록 중이다. 특히 큰 대회에 강한 존 무르타 기수가 기승하고 있다는 점도 점수를 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경주결과를 감안할 때, 인기도가 경주결과로 그대로 이어진 사례가 많아 이들 간의 우승다툼으로 압축되고 있지만 변수는 있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경주 당일 비가 내릴 것으로 알려져 잔디주로의 특성상 전력 외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한다면 이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올해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다음날인 3일 뉴마켓 경마장에서는 암말 삼관경주인 영국 1000기니도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