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킨랜드 경매 낙찰총액 전년대비 53.4% 감소 6년만에 최악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침체의 골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미국 현지의 경마산업이 겪고있는 불황은 어느 정도 일까.
미국 최대 경주마 경매사중 하나인 킨랜드(keenland)가 개최한 1월 경매의 결과는 그야말로 상상이상의 대재앙이었다.
지난 12일부터 6일간 전 연령(all-age) 경주마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킨랜드 1월 경매결과 모두 1,338두가 낙찰된 가운데 낙찰총액 3천2백만불, 평균 낙찰가 2만 4천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낙찰두수는 소폭감소하며 선방(?)했지만, 낙찰 총액에서는 무려 53.4%나 하락하였고 평균가에서도 전년대비 48%의 감소 수치를 나타내며 200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남겼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낙찰 반환률이 지난해 보다 2.2% 감소한 정도다.
이러한 충격적인 경매부진에 대해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을 미국 4대 투자은행중 하나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등 급격히 침체국면에 빠진 경제상황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이미 9월 이얼링(1세마) 경매에서 평균가 10.2%의 하락을 보인데 이어 11월 경매에서는 낙찰총액과 평균가에서 전년대비 각각 46%, 37%나 감소하는 최악의 결과를 나타낸 바 있다.
비록 이번 1월 경매의 부진이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고는 하나 현지 관계자들은 큰 하락폭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킨랜드社의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금융기관에서 경주마와 관련한 자금 대출이 전면적으로 거부되고 있는 것이 경매실적 부진의 주 원인”이라며, 경주마의 가격은 계속 하락추세인 반면 관리와 육성비용은 더 오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또 하나의 경매회사인 바렛(Barrett) 1월 경매는 낙찰가와 평균가에서 지난해 대비 보합세라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어 2,3분기에는 경기침체 여파가 다소 안정 국면을 찾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매사를 비롯한 경마 관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데 반해 씨암말을 보유하고 있는 생산자들은 그나마 위안을 찾고 있다. 그 것은 북미 대부분의 목장들이 경제상황을 고려해 보유 씨수말들의 올해 교배료를 지난해 보다 크고 작은 폭으로 내리며 교배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며, 심지어 일부 목장에서는 교배에서 판매까지 신디케이트 옵션을 제공하며 씨암말 소유자들의 구미를 끌고 있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소폭으로 상승수치를 보였던 북미 평균 교배료는 올해 들어 5% 내외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