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00기니 우승에 이어 아일랜드 2000기니도 제패 “기니(Guinea) 더블” 달성
에이단 오브라이언 조교사 “다음 목표는 경주거리 2,400M의 영국 엡섬더비”

‘헨리더네비게이터’(Henrythenavigator)가 영국 2000기니 우승에 이어 3주만에 아일랜드 2000기니 마저 제패하며 유럽 3세 최강마 임을 재확인 시켰다. 유럽 경마강국인 영국과 아일랜드의 2000기니를 모두 우승한 사례는 6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4일 아일랜드 카라(Curragh) 경마장에서 펼쳐진 아일랜드 2000기니(GⅠ, 1600M)에서 존 머탁 기수와 호흡을 맞춘 ‘헨리더네비게이터’는 난적 ‘뉴 어프로치’(New Approach)를 1과 3/4마신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파기록은 1:39.60
총 5두만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과 큰 격차없이 3위권에서 전개했던 ‘헨리더네비게이터’는 결승선 전방 150여 미터 지점에서 선행에 나선 라이벌 ‘뉴 어프로치’를 따돌리는데 성공, 2연승 가도를 달렸다.
3주전 영국 뉴마켓 경마장에서 벌어진 2000기니에서도 ‘헨리더네비게이터’는 접전 끝에 ‘뉴 어프로치’를 코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영국 2000기니 당시와 비슷한 전개상황이었지만 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유럽 2세마 챔피언에 올랐던 ‘뉴 어프로치’(부마 ‘Galileo’)는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이어 ‘헨리더네비게이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무는 아쉬움을 남겼으며, 3위를 차지한 ‘스텁스 아트’는 영국 2000기니에서도 3위를 차지한 바 있어, 올해 영국과 아일랜드 2000기니의 1,2,3위마가 똑같은 진기록을 남겼다. 4위는 지난해 브리더즈컵 주브나일 터프 우승마 ‘나우나우나우’.
우승마 ‘헨리더네비게이터’는 ‘킹맘보’(Kingmambo)의 자마로, 모마는 2000년 아일랜드 2세 암말 챔피언 ‘Sequoyah’(외조무 Sadler’s Wells)다.
‘헨리더네비게이터’의 에이단 오브라이언 조교사는 이번 우승으로 아일랜드 2000기니에서만 통산 5승째를 올렸으며, 2002년에는 ‘록 어브 지브랄타’(Rock of Gibraltar)로 영국-아일랜드 2000기니 양대회를 석권한 경력이 있다.
오브라이언 조교사는 우승 인터뷰에서 “헨리더네비게이터의 다음 목표는 오는 6/7일에 예정된 영국 엡섬더비.”라고 밝히며, “헨리더네비게이터의 부마 ‘킹맘보‘는 현역시절 2400M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인 바 있고, 외조부인 ‘새들러스웰즈‘가 스테미너 혈통임을 고려할때, 경주거리 2,400M의 영국 더비에서도 기대감을 갖기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록 “최강 마일러”로서 공인받은 ‘헨리더네비게이터’이지만, 경주거리가 크게 늘어난 영국 더비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만약 ‘헨리더네비게이터’가 영국더비 마저 제패한다면, 그야말로 일대 사건으로 이것은 지난 1970년 ‘니진스키’ 이후 출현하지 않고 있는 영국 삼관마 탄생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북미대륙이 삼관달성을 눈앞에 둔 ‘빅 브라운’의 열풍에 휩싸여 있듯이, 6년만에 나타난 영국-아일랜드 기니 더블 챔피언 ‘헨리더네비게이터’의 차기 행보에 유럽 경마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