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3개국이 합동으로 시행하는 켄터키더비·프리크니스스테익스·벨몬트스테익스의 북미 3관대회(Triplecrown)는 매년 전 세계 말산업 종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큰 경마대회다. 3관대회의 첫 관문인 켄터키더비가 한국시간 5월3일 새벽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있는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펼쳐진다.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걸출한 명마들을 배출해내고 있어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지난 해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경주마 팬덤까지 양산해낸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아 북미 3관대회를 향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수많은 신예마들이 3관대회 예선전 시리즈인 더비트레일을 치러가며 새로운 신데렐라의 탄생을 꿈꾸고 있다.
더비트레일은 총 35개의 경주로 구성돼 있다. 2014년 11월부터 시작해 지난 4월 11일 아칸소 더비와 렉싱턴 경주를 끝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각 경주에서 거둔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매겨 합산하는 방식으로 출전마를 결정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크롬’은 150점을 얻어 가장 높은 포인트로 삼관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바 있다. 경주마다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다른데 특히 대회가 가까워올수록 그 규모도 커져 100점이 걸린 경주도 다반수다. 따라서 시리즈 후반부 경주의 우승마는 출전이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티켓이 매혹적인만큼 강한 경주마들이 몰리는 경우가 다반사이기에 경주마에게는 혈전이자 팬에게는 수준 높은 경주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4월 4일에 열린 블루그라스와 우드메모리얼, 산타아니타더비와 11일의 아칸소더비가 대표적인 예다. 우승 시 100포인트가 주어지는 이 대회들은 모두 GⅠ급 경주로 1800m거리에서 총상금 100만 달러를 두고 치러졌다.

킨랜드 경마장에서 열린 블루그라스 경주에서는 ‘카르페디엠’(Carpe Diem)이 우승을 차지했다. 브리더즈컵 쥬브나일을 제외한 모든 경주에서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카르페디엠’은 2000년 유럽 연도대표마이자 2009년, 2010년, 2012년도 북미 리딩사이어를 차지한 ‘자이어즈코즈웨이’의 자마로 기대치를 모으고 있다.

애퀴덕트 경마장의 우드메모리얼 스테익스에서는 ‘프로스테드’(Frosted)가 우승했다. 최근 뒷심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성장세 마필로 다알리에서 생산한 후 고돌핀에서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2015년 30만 달러의 교배료를 자랑하는 ‘태핏’이 그의 부마다.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치러진 산타아니타 더비에서는 ‘도르트문트’(Dortmund)가 우승했다. 그의 부마는 ‘빅브라운’(Big Brown)이다. 2008년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우승했다. ‘도르트문트’ 역시 아비의 능력을 이어받아 6전 전승의 기록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크론 경마장에서 열린 아칸소 더비는 ‘아메리칸페로아’(American Pharoah)가 8마신 차 낙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아메리칸페로아’는 지난 해 2세마 챔피언으로 올해 역시 꾸준히 트레일에 참가하며 점수를 쌓았다. 초반 스피드가 발군인 경주마로 부마는 2015 교배료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증가폭을 보인 신예 씨수말 ‘파이오니아오브더나일’(Pioneerof The Nile)이다.

현재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있는 경주마는 171점의 ‘인터네셔널스타’(International Star)다. 그 뒤를 170점의 ‘도르트문트’가 잇고 있고 ‘카르페디엠’이 164점으로 3위, ‘아메리칸페로아’가 160점으로 4위, ‘프로스테드’가 113점으로 5위를 기록 중이다.

북미의 3관대회는 한국시간으로 5월 3일 새벽에 켄터키더비, 5월 17일 새벽에 프리크니스스테익스, 6월 7일 새벽에 벨몬트스테익스가 개최된다. 1978년 어펌드(Affirmed)가 3관왕에 오른 이후 아직까지 타이틀을 차지한 경주마가 없어 올해는 3관왕이 탄생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