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9경주 1400m 레이스로 시행된 제24회 「뚝섬배」 경마대회는 올해 첫 시행되는 서울 부산 간 통합경주이자, 시리즈의 첫 관문으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대회결과 부산 대표마인 ‘로열임브레이스’(마주 김진영a, 조교사 김상석, 기수 유현명)가 우승을 차지하고 ‘감동의바다’(마주 박광순, 조교사 김영관, 기수 김요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서울 경주마들의 우세가 점쳐졌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주 내용은 부경대표마의 압승으로 막을 내려 서울로서는 외산마 부문까지 부경에게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우승을 기록한 ‘로열임브레이스’는 소속조의 작전과 사양관리 등에서 모두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이며 최고의 성과를 얻었다. 특히 초반 선행을 자신할 만큼 경주마에 대한 믿음과 선행 작전후 뒷심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지구력 보강도 철저하게 이뤄졌음을 알수 있었다. 그야말로 ‘로열임브레이스’의 우승은 여러모로 완벽한 결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로열임브레이스’의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으나 오히려 경주 내용면에서는 2위를 기록한 ‘감동의바다’에게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경주 초반 몸싸움에 밀려 후미권 전개를 펼친 ‘감동의바다’는 이내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4코너 진입 이전에 앞선 공략에 성공했고, 이후 종반 뒷심에서도 추입마 못지 않은 탄력을 선보여 값진 2위의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이번 경주는 비교적 짧은 1400M 거리에서 초반에 상당한 힘을 쓰고도 종반 재차 탄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한편 부경 대표마의 선전에 반해 서울 대표마는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중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를 받았던 ‘깍쟁이’는 아쉽게 3위에 그쳤고, ‘금비’ 역시 초반의 거리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8위에 그쳐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면 국산마와 외산마를 구분하지 않고 숫자도 적은데 왜 부산경주마들이 우세를 보이는 것일까? 일부 서울조교사들은 경주마의 사료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사료 값이 서울이 부산보다 월등하게 적다는 것이다. 결국 잘 먹은 경주마가 잘 뛴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혹자는 경주로 차이를 탓하기도 한다. 부산은 서울보다 직선주로가 훨씬 길어 훈련에서 절대적으로 부산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어떤 주장이든 외국의 예로 봤을 때 핑계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가령 미국의 경우 서부와 동부, 또는 중부와 남부 등 지역에 따라 경주로의 편차가 심한데도 잘 관리된 좋은 경주마는 어디에 가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는 것이다. 그만큼 서울보다는 부산이 경쟁체제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주장하는 마주도 많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시리즈는 총 3번의 경주를 통해 우열이 가려진다. 제1차 관문이 막을 내린 현재 남은 2번의 경주는 부경에서 치러지고 경주 거리는 1600M, 2000M 로 시행된다. ‘퀸즈투어’(Queens Tour) 제패를 노리고 있는 ‘로열임브레이스’는 이날 우승으로 첫 번째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며 부산경남경마공원 홈에서 열리는 KNN배와 경상남도지사배 우승을 향해 힘차게 진군하게 됐다.

‘퀸즈투어’(Queens Tour)에 우승하기 위해서는 6월의 KNN배와 11월의 경상남도지사배 등 2개 경마대회에 출전해야 하며 각 대회 1~3위 입상마에게 점수를 부여해 최다점수 획득한 경주마는 씨암말 데뷔를 전제로 3억원의 인센티브 상금이 별도로 주어지며 한국경마 최고의 여왕마 자리에 오르는 명예를 차지하게 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