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말을 판매했던 독일의 말 중개업자가 “지난 2013년 최순실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증언 내용을 지난 3일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독일 헤센주 노이안스파흐에 위치한 빈터뮬레 승마장의 대표이자 말 중개업자인 아놀드 빈터 씨는 지난 1월 17일 뉴스타파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년 동안 최순실 씨에게 말 4마리를 판매하는 등 최순실 일가를 잘 알고 지냈으며 지난 2013년 10월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마사회 관계자와 만나 독일 말을 한국으로 수출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2013년 10월 최순실 씨는 빈터 씨 부부와 정유라의 승마코치인 로베르토 아치 씨 부부를 한국에 초청했다. 최순실 씨 측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했으며 데이비드 윤이 비행기 표 구매 등 실무를 맡아 총 5명이 한국에 입국했다.

빈터 씨의 증언에 따르면 입국 당일 저녁 최순실 씨와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으며, 한 시간가량 뒤에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20분가량 담소를 나눴다고 한다. “최 씨로부터 당신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한국은 마음에 드는지” 등을 물었고 분위기가 친밀해지자 “당신 승마장에 내가 탈 만한 경주마는 없느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빈터 씨의 증언에 대한 검증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해 그와 함께 한국에 왔다고 했던 정유라의 승마코치 로베르토 아치 씨의 행방을 수소문해 당시 사실 여부와 입국 기록을 확인했다. 아치 씨는 빈터 씨 부부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때는 함께 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정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묵묵부답 상태이다, 뉴스타파 측은 2013년 10월 14일에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에게 해당 사실 여부를 질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뉴스타파는 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말을 판매했던 독일의 말 중개업자가 “최순실의 초청을 받아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증언 내용을 보도했다. 말 중개업자인 아놀드 빈터 씨 모습(사진 출처= 뉴스타파 기사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