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승용마 신품종 브랜드 등록 기준 제정 연구’ 공청회 열려
참석자들 의견 발표…‘협회별 색채 있어야’vs‘순수 혈통 유지 어려워’

‘한국형 승용마 신품종 브랜드 등록 기준 제정 연구’에 대한 공청회가 한국마사회 본관에서 21일 열렸다. 한국마사회 말 등록원이 발주한 연구 용역 발표로, 발표자는 도경탁 제주대학교 교수였다. 참석자로는 추완호 말 등록원장, 김갑수 제주대학교 교수, 이영윤 한국승용마생산자협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공청회에서는 승용마 등록에 관련해 현재 한국마사회가 통괄 관리하고 있는 민간 말품종협회와의 역할을 분담, 공동 관리 업무분장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도경탁 교수는 독일, 프랑스, 미국 등 말산업계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가며 말 등록원이 하는 업무를 차츰적으로 민간과 나눌 필요가 있다고 했다. 1~3차까지 업무분장을 나눠 협회가 자생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끌어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한국형 승용마 신품종 및 브랜드 등록, 명명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 승용마 산업화 과정에 있어 ‘개량’을 위해 품종간 교배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으나, 이는 향후 교잡종의 무분별한 시장 난립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밝혔다. 난립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품종의 개념에 대한 정립, 교잡집단 명명 및 분류, 승용마 등록 기준을 설정하기로 한 것.

새로운 명명법으로는 ①협회에서 인정하는 씨말간 교배에 의해 생산된 자마만 인정 ②협회와 교류없이 자체적으로 명명 ③국내에서 생산되는 경우에는 ‘코리안~’으로 해 명칭 통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됐다.

하노베리안을 예로 들자면, 첫 번째 경우는 해외 혈통서를 받을 수 있어 자마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으나 국내 지부가 결성되기 전까지는 외국 협회의 검증 위원이 방문해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불편이 우려된다. 두 번째 경우는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돼 많은 농가에게 생산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으나 공식 협회가 아니라서 결과적으로 말 가치가 하락한다는 단점이 있다.

발표가 끝난 후 공청회 참석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 참석자는 “존립 목적이 경마인 마사회에서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발전적인 성격을 띄고 자주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용도별 분류보다는 협회별 색채를 띄어야 국제적 창구를 만드는 데도 쉽다”고 말했다.

이영윤 한국승용마생산자협회장은 “포입마 수입 이후에는 수태가 30%에 지나지 않는다”고 수입 이후의 순수 혈통 유지가 어렵다고 말하며, 현장에서 필요한 기준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 제주 축정과장은 “협회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라며 기준을 세우는 데 신중을 기할 것을 부탁했다.

말 등록원은 제주마를 제외한 말의 종축에 대한 전체 등록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경주마인 서러브레드는 물론이고 일반 말에 대한 등록 업무도 겸하고 있어 이후 말산업이 확대될 경우에 앞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

황수인 기자

▲말 등록원이 21일 한국형 승용마 등록 기준을 세우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사진에서는 발표를 맡은 도경탁 교수가 ‘한국형 승용마 신품종 및 브랜드 등록 기준 제정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김갑수 제주한라대학교 교수가 질의하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